文 대통령 “국가폭력 진상 반드시 밝혀내야”
文 대통령 “국가폭력 진상 반드시 밝혀내야”
  • 김응삼
  • 승인 2020.05.18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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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40주년 기념식

발포명령·민간인 학살·헬기사격 거론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주제
여야 지도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신군부에 맞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이 된 5·18민주화 운동 40주년 기념식이 18일 거행됐다.

기념식은 이날 오전 10시 광주 5·18 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에서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를 주제로 1시간 동안 이어졌다.

1997년 5·18민주화운동이 정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그동안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기념식이 열렸으나 올해는 처음으로 항쟁지인 5·18민주광장에서 개최됐다.

기념식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가 주요 인사, 5·18민주유공자 및 유족 등 400여명만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취임 후 세 번째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발포 명령자와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헬기사격 등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이제라도 용기 내 진실을 고백한다면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5·18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5·18 행방불명자 소재 파악 및 추가 희생자 명예 회복, 옛 전남도청의 충실한 복원 등 5·18 가치 계승을 위한 정부 지원 의지를 표명하고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필요성을 강조하며 총 4차례 박수갈채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도 기념식장을 찾았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함께 5·18 영령을 추모했다.

기념식은 방송인 김제동의 사회로 도입 영상, 국민 의례, 경과보고, 편지낭독,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 순서로 진행됐다.

행사는 ‘26년,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 등 5·18을 소재로 한 영화를 활용한 도입 영상으로 시작됐다.

김용택 시인이 40주년 기념식을 위해 지은 시 ’바람이 일었던 곳‘을 문흥식 5·18 구속부상자회장이 묵념사로 낭독했다.

경과보고는 5·18 유가족인 남녀 대학생이 낭독했다.

이어 5·18 당시 남편 임은택(사망 당시 36세) 씨를 잃은 부인 최정희(73) 씨가 남편을 찾아 헤맨 지 열흘 만에 광주교도소에서 암매장 상태의 남편을 발견했던 사연을 편지로 전했다.

기념공연에서는 작곡가 정재일과 영화감독 장민승이 5·18 40주년을 맞아 미래 세대에게 5·18의 역사적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뜻을 담아 제작한 23분 길이 영상 ’내 정은 청산이오‘가 최초로 공개됐다.

출연진과 풍물패가 무대와 옛 전남도청 옥상에 올라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헌정 공연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행사 마지막에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5·18 최후항쟁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였던 고(故) 이연씨의 묘역을 참배했다.

전남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이씨는 1980년 5월 18일 비상계엄이 확대되자 선배들과 함께 민주화를 위한 시위에 참여했고 5월 27일 군 작전에서 잡혀 모진 고초를 겪었다.

이씨는 지난해 7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 제2묘역에 안치됐다.

이날 참배에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참여했다.

5·18 기념일은 1980년 신군부 세력을 거부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며 일어났던 5·18민주화운동의 민주·인권·평화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1997년 5월 9일 제정됐다.

김응삼기자·일부연합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가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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