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비상구, 생명을 지키는 소리 없는 영웅
[기고]비상구, 생명을 지키는 소리 없는 영웅
  • 경남일보
  • 승인 2020.05.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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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도 (진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각종 문화생활을 접하게 된다. 특히 자주 이용하는 대중사우나·헬스클럽·일반음식점 등 다중이 이용하는 거의 모든 공간에는 비상구가 존재한다. 하지만 생활하면서 비상구를 관심 있게 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지난 2017년 12월 제천스포츠센터 1층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사망했고, 36명이 다쳤다. 당시 사망자 20명은 여자사우나에서 발생했는데, 이곳은 비상구가 물건으로 막혀있어 사망자의 다수가 출입구 부근에서 발견됐다. 반면 남자사우나는 비상구가 열려있어 원활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비상구는 위급한 상황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어 ‘생명의 문’이라 불리지만, 정작 대부분의 이용자는 ‘설마 불이 나겠어?’라는 생각에 비상구의 위치나 피난로에 대해 무관심하다.

영업주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다중이 이용하는 건물에 들어가 보면 비상구 앞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비상구에 도어스토퍼를 달아 정상작동을 막고 영업하는 곳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러한 무관심과 불법행위가 훗날 제2, 제3의 제천스포츠센터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를 방지하고자 소방서는 비상구를 폐쇄·훼손하거나 장애물 적치, 소방시설 차단·방치 등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점검을 강화하고 홍보에 나서고 있다.

경남도는 2012년부터 ‘경상남도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 신고포상금 지급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소방시설 위반행위를 신고한 도민에게 적정한 포상을 해 관심을 유도하고 건물 관계자에게는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서다.

비상구 신고포상제의 대상은 다중이용시설이 있는 특정소방대상물로서 피난시설에 대해 불법행위를 신고한 사람에게 예산 범위에서 최초 1회 5만원 상당의 현금 또는 상품권을 지급하고 2회부터는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단독경보형감지기)을 지급한다.

비상구는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는 소리 없는 영웅이다. 다중이용시설의 관계인은 내 가족이 이용한다는 마음으로 고객을 챙기고, 이용객들도 어느 영업장에서든 비상구를 확인해 안전이 생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진주소방서 예방안전과 황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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