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계인의 날 장관표창 수상 최환진씨
[인터뷰] 세계인의 날 장관표창 수상 최환진씨
  • 백지영
  • 승인 2020.05.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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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교대 다문화교육원 사회통합프로그램 담당
"이주민·다문화 갈등, 세계화 속 극복해야 할 과정"

“외모나 피부색, 문화 차이를 차별하지 않고 인정하는 사회가 얼른 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최환진(30) 진주교육대학교 다문화교육원 사회통합프로그램 담당자는 세계인의 날(5월20일)을 앞두고 이런 소망을 피력했다.

올해로 업무 5년 차인 그는 창원출입국관리소 추천으로 ‘제13회 세계인의 날’ 유공자로 선정돼 법무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 다문화교육원 전담 인력으로서 업무를 잘 수행한 공로다.

법무부가 시행하는 사회통합프로그램은 이민자가 우리말과 문화를 빨리 익혀 지역사회에 쉽게 융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서부경남에서는 진주교대 다문화교육원이 거점 운영기관을 맡고 있다.

이곳을 찾는 수강생은 진주를 비롯한 도내 각지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 이주노동자 등 이민자로 중국, 베트남을 비롯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찾아 한국어, 문화, 사회 교육을 받는다.

수강 후 시험을 통해 부여된 단계에 따라 체류 시 비자 변경이나 연장, 영주권 취득, 귀화 등에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수강생 상당수는 국내에 뿌리를 내리고 생활하길 바라는 이들이다.

이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게 그의 업무지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무척 혼란스러운 나날을 겪었다. 통상 2~3월이면 시작됐어야 할 대면 수업이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되다 4월 시범 화상교육을 거쳐 5월에야 간신히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수강 가능 인원은 한정돼 있는데 수업 시작이 연기되다 보니 희망자보다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된 수강생이 적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업무를 하다 보면 보람을 느끼는 순간도 많다. 종강식에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강사를 찾아가 포옹하는 수강생을 보면 국적을 초월한 사제 간의 끈끈한 정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체류 외국인이 수도권 다음으로 많은 경남을 비롯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다문화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고 봤다.

그는 “다른 국가들은 100~200년 넘는 시간 동안 경험한 문제를 우리는 몇십 년 안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필연적인 갈등이지만 그만큼 노력을 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민을 인구 감소 방지 차원에서 억지로 받는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세계화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모네가 미국으로 이주해 정착했다. 어떻게 보면 저도 세계화 시대에서 발생한 ‘다문화 가정’의 일원인 셈”이라며 “다른 곳으로 이주한 우리 국민이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듯이, 우리나라에 이주한 분들이 행복하게 지내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최환진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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