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다시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기고]다시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 경남일보
  • 승인 2020.05.20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기원 (함양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사)
16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오늘날에도 널리 사랑받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잃어보면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라는 구절이 있다.

짧지만 이 쉬운 말은 연인 혹은 부모 자식 관계에서 당연하게 느껴졌던 관계가 끊어졌을 때 뒤늦게 후회하지 말라는 의미로 흔히 알려졌다.

공장화재가 연이어 발생하는 요즘 필자는 이 글을 통해 공장 관계자 더 나아가 많은 국민의 ‘그래도 괜찮아!’ 혹은 ‘원래 그래!’라는 안전 불감증을 지우고자 한다.

지난 7일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옹정리에 있는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다. 화재는 공장 폐프린터 카트리지 분쇄 작업을 하던 도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과정에서 공장에서 일하던 50대 남성 1명이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고 내부 종사자 6명이 긴급 대피했다.

경상남도 화재 발생 통계를 살펴보면 최근 5년간 공장 화재는 전체 화재 1만 5,497건 중 960건으로 6.2%를 차지하고 있다. 화재 건수는 낮은 비율을 보이지만 피해 규모는 재산피해가 31.2%, 부상자 발생이 12.5%로 높게 나타난다.

공장과 작업장 등에는 위험물, 전기, 가스 등 가연물질을 많이 취급하고 있어,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공장·작업장 등의 화재를 예방하려면 아래의 몇 가지 안전수칙을 준수하자.

첫째, 공장, 작업장 등 대상물 규모에 맞는 적정 소방시설을 설치하여 화재로부터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또한, 관계자는 종사자의 소화기 소화전 등 소방시설 사용에 관한 소방안전교육·훈련을 실시하여 유사시 화재에 대비할 수 있도록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용접·용단 작업 시 불이 옮겨 붙을 수 있는 가연물을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

또한, 작업 반경 근처에 소화기를 두어 유사시 화재에 대비해야 한다.

셋째, 화기, 용접, 고압전기 유독물취급 등 위험작업은 사전허가와 정밀안전진단을 받은 후 시작해야 하며 화재발생 위험이 높은 장소는 ‘화기금지구역’으로 나눠 별도의 관리·감독을 시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담뱃불에 의한 화재를 예방하고자 종사자들은 지정된 장소에서 흡연을 하여야 한다. 또한, 관리자는 안전한 장소에서 흡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흡연구역을 지정하는 등 종사자의 안전교육을 해야 한다.

어제도 괜찮았으니 오늘도 괜찮을 거라는 “무사고 000일” 이제 우리는 이러한 익숙한 자만에 속지 말고 누군가의 부모, 배우자일 공장 종사자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박기원 (함양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