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소통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자연과 소통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 경남일보
  • 승인 2020.05.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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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남 (경상남도기후변화교육센터 팀장)
우리는 포노 사피엔스 라고 할 만큼 스마트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인터넷쇼핑, 집에서 보는 영화는 우리에게 낯선 문화가 아니었고, 혼밥, 혼술도 삶의 한 방법으로 자연스레 사회에 녹아들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 우리의 삶은 개인적인 생활의 존중 안에 함께 하는 코드의 사회였다.

비대면, 비접촉이 완전히 새롭게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선택이 아닌 강제성이 강해지면서 이제는 위험한 소통대신 안전한 거리두기가 더 중요한 사회가 되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스마트폰처럼 시나브로 우리가 받아들이는 문화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비대면, 비접촉 시대는 아직 준비되지 못한 우리에게 불안과 혼란을 야기했다.

준비되지 못한 폭풍에 대처하는 각 나라의 수준이 다르고, 그 나라의 국민성에 대한 가치도 재조명 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잃은 것과 얻은 것에 대한 논의는 끊임없다. 하지만 이 모든 논의와 해석이 인간의 삶만을 위한 것으로 남지 말아야 할 선명한 증거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살아나는 지구’ ‘코로나19의 역설’ 이라고들 한다. 생태계는 분명 각 영역의 역할이 있다. 하다못해 곰팡이의 분해자 역할이 생태계의 근간으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과학이 아닌 숲의 생명력으로만 봐도 그 가치를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숲으로 더 숲으로 길을 내고, 벌목을 위해 더 깊이깊이 들어가 생태계 영역의 선을 넘을 때마다 인간은 바이러스를 가지고 나올지도 모른다.

인간이 멈추니 자연이 살아나고 있는 인간과 자연의 역설이 시작되었다.

3월 24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새벽거리에 퓨마가 등장했고,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만에서는 돌고래들이 늘어난 기사를 봤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고, 순간포착 일수도 있지만, 이런 장면을 보면서 자연에게 인간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분명 있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는 단순한 전염병이 아닌 인류의 문명을 변화시킨다고 한다. 분명 포스트 코로나시대는 올 것이고 몇 개월 전과 같은 현재는 없을지도 모른다. 급변하는 새로운 문명에 사회적 약자와 이탈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정비와 속도 맞춤도 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인간의 속도만이 아닌 생태계의 원래 속도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가져보면 어떨까?

백신의 개발을 기다리면서 우리가 더 준비 할 것에 대해 알려준 최재천 교수의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은 필자에게 큰 감동을 남겼다.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행동백신으로 바이러스 차단과 사회의 안전에 대한 효과와 중요성을 검증했다. 무조건적인 소비보다는 필요한 소비와 공존을 위한 약간의 불편함을 행동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도 분명 희망적인 메시지를 줄 것이다.

또한 생태계 각 영역을 존중하고 보존한다면, 바이러스의 공포에서 우리의 삶을 안전하게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세대 간 소통, 나라간 소통, 문화 간 소통이 중요하듯, 자연과도 막힘없이 쌍방향으로 소통한다면 자연과 인간사이 오해도 없을 것이다.

필자는 언컨텍트 보다는 컨텍트의 삶을 살고 싶다. 우리 모두 그러하지 않을까?

변화의 시그널은 이미 감지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자연과 공존하는 시그널을 따라가야 한다. 그러다 보면 우리는 언컨텍트가 아닌 진정한 컨텍트의 문명을 시작 할 것이다.
 
김효남 (경상남도기후변화교육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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