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폐업시키지 못하는 공공병원 만들어야”
“누구도 폐업시키지 못하는 공공병원 만들어야”
  • 문병기·정희성기자
  • 승인 2020.05.2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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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사천서 서부권 공공의료 확충 공론화
설립 필요성 대체로 공감…일부 부정적 의견도
“우리 지역에 설립돼야 한다” 위치 쟁점 우려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방안 마련을 위한 공론화 절차가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21일에는 진주와 사천에서 도민설명회가 열렸다.

서부경남공공의료확충공론화협의회는 이날 도민설명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공공병원 추진 목적과 추진 방식 등을 설명했다.

진주시청에서 열린 도민설명회에서 정백근 운영위원장은 “도민참여단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강수동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도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서부경남 5개 시·군에서 서로 공공병원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5개 시·군을 책임질 수 있는 의료기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위치는 의료취약지 대책을 비롯해 인력 수급, 지자체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진주의료원 폐업을 예로 들며 “앞으로 어느 도지사가 오더라도 공공병원을 폐업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현신 의원은 “지역 맞춤형 의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며 이번 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선호도가 어디에 있는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민들도 다양한 의견을 나타냈다. 경상남도간호사회 조순연 제1부회장은 “공공병원은 위치가 중요하다. 의료진 수급 등을 위해서라도 서부경남의 중심인 진주에 설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A씨는 “진주의료원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으면서 많은 종사자들이 직장을 떠났고 환자들도 목숨을 잃었다. 공공병원은 반드시 진주에 설립돼야 한다. 장소는 접근성이 좋은 진주 정촌산단쪽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위치 보다도 취약계층을 위해 어떻게 운영할 지를 고민해야 된다는 목소리로 나왔다.

다른 시민은 “병원은 수요예측을 잘해야 한다. 공공병원은 민간병원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보건소를 확대하는 수준의 규모에 그쳐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며 위치 문제를 놓고 시·군간 다툼이 없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앞서 오전에는 사천시청에서 최인생 건설항공위원장을 비롯해 주민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민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5개 시·군에서 각각 선정된 도민평가단의 지역별 편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민평가단 선정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도민평가단 신청기간이 짧고 시·군당 배정 인원이 적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토론 과정 공개 여부와 각 시군 도민평가단이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사천시에 서부경남 공공의료 기관이 설립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는 분위기였지만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공공의료기관을 건립할 필요가 없으며 차라리 그 예산을 지역의료시설 확충에 투입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란 주장도 많았다. 22일에는 산청군청에서 마지막 도민설명회가 열린다.

한편 공론화협의회는 공공병원 설립과 관련해 위치 문제로 시·군이 분열하거나 반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지만 각 지역마다 자기 지역 유치를 주장하고 있어 향후 위치 문제로 갈등이 예상된다.

문병기·정희성기자

 
21일 진주시청에서 열린 ‘공공병원 설립 진주시 설명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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