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코로나 불황, 민관 ‘나눔’과 ‘연대’로 뚫는다
초유의 코로나 불황, 민관 ‘나눔’과 ‘연대’로 뚫는다
  • 이은수
  • 승인 2020.05.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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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한다면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활동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서민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다. 4월 소비심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2월 이후 11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으며, 장기화되는 경제난으로 소비·월급·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마저 저하돼 위기감이 높다. 이에 창원시가 초유의 코로나19 불황 사태를 ‘나눔’과 ‘연대’, 그리고 ‘창원형 비상대책’으로 극복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소상공인은 물론 많은 시민들이 힘들어 하고 있지만, 착한 임대인 운동, 착한 소비, 착한 기부 등 희망을 전하는 소식들이 들려와 위기를 헤쳐 나가는 힘이 되고 있다.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신속히 지원받고 최단 기간 내 지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시에서도 함께 최선을 다하고 있다.

 

비상경제 대책회의.
비상경제 대책회의.

◇‘나눔’으로 채우는 사회적 거리


경제적 충격 측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파장은 ‘역대급’이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가져온 경제 사회적 피해가 ‘3차 세계대전’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막심하고 혹독한 상황에서 창원시는 먼저 기부 릴레이 동참의 ‘나눔’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미증유의 국가 재난사태에 IMF때 금모으기 운동처럼 국난극복의 자세로 이겨내고 있다. 민관이 똘똘뭉쳐 마스크 없는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하길 바라며 기부릴레이, 성금, 마스크 손소독제 기증, 면마스크 제작, 헌혈 동참이 줄을 잇고 있는데, 이같은 따뜻한 사랑 나눔실천으로 코로나19를 이겨 낼 에너지가 상승중이다.

“엄마, 힘든사람 돕고 싶어요!”
충무동에 거주하는 반준우, 반예준 두 어린이는 최근 엄마와  함께 만든 마스크 100장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싶다며 충무동 행정복지센터에 보내왔다. 진해 중앙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반준우, 반예준 학생은 100장의 수제 면마스크와 더불어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응원의 편지를 같이 보내와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오동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장조림과 김치겉절이를 직접 만들어 결식 우려에 놓인 저소득 독거노인 및 1인가구 30세대에 전달하며 안부를 확인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야 하나 복지사각지대 우려 세대에 대한 지원을 멈출 수는 없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소외계층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봉사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을 다짐했다. 한전경남본부는 청소년들을 위해 마스크 1000매(시가 350만원)를 기탁했는데, 시는 이를 단기청소년쉼터, 청소년회복지원시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방과후아카데미 등 청소년시설 13개소 이용 청소년들에게 전달했다.

 

한전 경남본부 마스크 기부.
한전 경남본부 마스크 기부.

 

경화동주민자치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청정 경화동 만들기’에 일환으로 주민자치위원과 주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필터교체형 면마스크 1004개를 2주간 직접 만들어 독거노인과 노인세대 800여세 등 취약계층에게 배부했는데, 교체용 필터 5개를 함께 지급해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적극 사용됐다.

이웃을 위해 재봉틀 앞에 나선 주민들도 있다. 성산구 주민 32명은 ‘면마스크의병단’ 발대식을 갖고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면마스크 제작에 나서 하루만에 면마스크 1000매를 제작했다. 보건용 마스크 부족현상에 따라 성산구가 재료를 지원하고 재봉 실력을 갖춘 주민들이 재능을 기부한 것이다. 의창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네버 기브 업(give up), 기부 업(up)!’ 운동 일환으로 구에서 재료를 지원하고, 옷자락 공방에서 재봉틀 11를 지원받아 총 9일간 봉림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실에서 읍면동 자원봉사자 30명이 따뜻한 마음을 모아 수제 마스크 1500매를 제작,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홀몸 어르신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배부했다.


시는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을 위해 마스크 71만매를 긴급 지원했다. 앞서 시는 임신부(2만1000매), 대중교통 운수종사자(1만1000매), 아이돌봄과 노인요양시설 시설종사자(1만2000매) 등에게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을 배부했다. 마산동부교회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저소득 가구에 전달해 달라며 마스크 2000장을 양덕1동 행정복지센터에 기탁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5-c지구는 창원시에 마스크 1만매를 기탁했으며, ㈜예성기공, ㈜세영, ㈜알엔이 등 관내 3개 기업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9000매를, 정보산업협회가 성금 1000만원을, 창원시 지역건축사회가 창원사랑상품권(누비전) 1200만원을, 각각 기탁했는데, 이는 창원 전체 기탁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창원사랑상품권(누비전) 구입이 활발하다.

이번 기부는 지금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를 창원 시민의 힘으로 다함께 극복하자는 의미로 릴레이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간 시민과 기업으로부터 기부 받은 마스크, 손 소독제, 의료용 장갑 등은 건강 취약계층과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의료진에게 전달됐다.

정혜란 창원시 제2부시장은 “각 분야에서 온정의 손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취약 계층을 한 번 더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며 “최선을 다해 코로나 조기종식을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착한 임대인운동 등 ‘연대’로 난국 돌파


시는 미증유의 위기 상황에서 민관이 함을 합쳐 ‘착한 소비’ 등 연대(협력)로 난국을 돌파하고 있다. 착한 임대인 운동, 무료급식 대체식품 배달, 의료진 숙소제공, 자발적 코호트격리, 드라이브 스루 등이 대표적이다. 임대인들 역시 현재 경제 위기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점포 임대료 인하 결정이 나날이 고통이 커지고 있는 소상공인의 힘을 붇돋고 침체된 지역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선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성원그랜드쇼핑 상가는 성산구에서 ‘착한 임대인 운동’에 가장 적극 참여하고 있는 곳으로 118개 점포 세입자들이 1개월에서 길게는 코로나 안정 시까지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고 있다.

시는 소상공인 임차인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임대인들의 자발적인 상가 임대료 인하에 지난 4월 5일 현재 541명의 임대인이 참여해 750개소 점포의 임차인이 수혜를 받고 있는데, 이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창원시 관내 5개 구청은 6월19일까지 착한임대인을 대상으로 지방세 감면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현재 마련된 세제 지원책은 인하액의 50%에 대해 임대인 소득세 또는 법인세 세액을 공제하고, 올해 7월 재산세를 임대료 인하율에 따라 최대 50%까지 감면해 준다. 소상공인 임차인과 함께 어려움을 나누고 싶은 임대인은 6월 1일 이전에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면 된다.

유제품 판매돕기 운동.
유제품 판매돕기 운동.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 상황에서 전국에서 가장 발빠르게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전방위적으로 접목해 주목받았는데, 유제품, 농·수산물 등 다양한 제품 판촉에 앞장서고 있다. 일례로 코로나19사태 장기화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어려움에 처한 관내 낙농농가와 유업체를 돕기 위한 ‘우유·유제품 판매돕기’ 운동에 농업기술센터 전직원이 동참했다. 학교우유급식이 중단되면서 우유급식으로 소진돼야 할 물량이 갈 곳을 잃어 우유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22%가량 감소됐다.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의 특성상 다른 급식재료에 비해 장기간 보관이 어려워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는 창원스포츠파크 만남의 광장에서 5일간 ‘로컬우유 드라이브 스루’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신성델타테크가 지난달 25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혈액 수급난 등 위기극복을 위해 사랑의 헌혈운동을 전개했다.
신성델타테크가 지난달 25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혈액 수급난 등 위기극복을 위해 사랑의 헌혈운동을 전개했다.

 

코로나19는 혈액수급에도 지장을 초래해, 허성무 시장은 지난달 18일 시청 본관앞 대한적십자사 헌혈버스에 올랐다. 동절기 혈액보유량 감소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헌혈 기피로 혈액수급이 어려워짐에 따라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창원시청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했다.

신성델타테크(대표이사 구자천)는 사랑의 헌혈운동을 전개하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5000만원을 창원시에 기탁하기도 했다.

조영진 창원시 제1부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소상공인은 물론 많은 시민들이 힘들어 하고 있지만, 착한 임대인 운동, 착한 소비, 착한 기부 등 희망을 전하는 소식들도 들려와 위기를 헤처 나가는 힘이 되고 있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창원시 경제코로나 극복 ‘코로나19 창원형 비상경제대책’ 마련.
창원시 경제코로나 극복 ‘코로나19 창원형 비상경제대책’ 마련.

 

 

◇‘코로나19, 창원형 비상대책’ 강력 추진


시는 나눔과 연대 토대위에 창원형 비상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창원형 비상경제대책’은 피해 계층에 대한 직간접 긴급회생 지원으로 소상공인과 노동자의 경제난 해소와 시민 소비력 회복에 집중해 최단기간 내 지역 경제살리기에 도움이 되는 시책들로 마련했다.
먼저 소상공인 분야 주요 지원사업을 보면, 6만 7000여 소상공인에게 긴급재난수당 50만 원을 지급하고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점포의 POS시스템과 입식 테이블 교체 등 시설개선 비용 지원 대상을 83개소에서 500개소로 확대했으며, 비대면 주문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 맞춰 600개소에 온라인 마케팅 비용을 지원한다. 또한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해 소상공인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비 한만큼 누비전과 경품을 지급하는 블랙위크, 골든프라이데이 등 소비 분위기 조성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창원시 농축산물 블랙프라이데이.
창원시 농축산물 블랙프라이데이.

 


소비촉진 총력 대응은 5월을 전후해 긴급재난지원금 등 공적자금 2975억 원이 집중 투입되는 시점에 맞춰 민간자본을 시장에 흡수시킬 지역소비 동참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소비 촉발의 하이라이트인 ‘착한소비 붐 Big4’ 사업을 추진해 돈(錢)맥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자금이 순환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5월부터 9월까지 넉 달간 블랙위크, 골든 프라이데이, 8월의 벚꽃엔딩, 트롯타임C 등 파격적인 할인과 경품을 제공하는 릴레이 행사가 시 전역에서 이어져 코로나19로 피로가 누적된 시민의 일상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시는 앞서 창원시소상공인연합회, 전통시장 상인연합회, 외식업 및 휴게음식업, 숙박업, 목욕업, 이미용업, 세탁업, 노래연습장업 등 업종별 소상공인 협회, 학원연합회, 개인택시지부 등 51개 단체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댔다.

소상공인들은 “외출 자제와 모임 감소로 소비가 줄어 지역경기가 위축돼 소상공인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가장 시급하고 필요한 사업이 시행돼 다행이다”며 반겼다.

허성무 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 발생한 지 100일이 지났다. 착한 임대인 운동, 착한 소비 릴레이, 마스크 양보 등 코로나19 공포 속에서도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는 창원시민 모두가 코로나19의 백신”이라며 “창원형 비상경제 대책으로 경기하강 국면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최단기간 내 일상의 정상화라는 목표를 이뤄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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