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생각지도 못한 게 많이 나와…”
이용수 “생각지도 못한 게 많이 나와…”
  • 취재부종합
  • 승인 2020.05.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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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기자회견서 윤미향 당선인 의혹 지적
“정대협이 위안부 이용한 것 용서 못 해”
“천년이 가도 일본은 위안부 문제 사과해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는 25일 “첫 회견 때 생각지도 못한 게 너무도 많이 나왔다”면서 “(그건) 검찰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2시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가진 2차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생각지도 못한 것’은 이 할머니의 첫 회견 후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과 관련된 일련의 의혹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 할머니는 “저더러 위안부, 성노예 소리를 해 가며 이렇게 팔아가며 무엇을 했느냐”며 “안성에 쉼터를 화려하게 지어놓고 윤미향 대표 아버님이 사셨다고 하던데 이런 엄청난 것은 검찰 쪽에서 밝힐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2년 6월 25일에 (위안부 피해를) 신고할 적에 윤미향 간사가 29일에 모임 있다고 해서 어느 교회에 갔다. 그 날따라 일본 어느 선생님이 정년퇴직 후 1000엔을 줬다면서 100만원씩 나눠 주더라”며 “그게 무슨 돈인지 몰랐고 그때부터 (정대협이) 모금하는 걸 봤다. 왜 모금하는지 모르고 30년을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간 데모(수요집회)라는 걸 하지 말라고 할 수 없었다. 내가 바른말을 하니까 나한테 모든 걸 감췄다”며 “일본 정부가 낸 10억엔도 제가 알았으면 돌려보냈을 것이다. 자기들한테는 나눔의 집에 있는 사람만 피해자고 그들만 도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 당선인과 관련해 “30년을 하고도 하루아침에 배신했다. 너무 분했다”며 “국회의원인지 뭔지 자기 사리사욕만 채운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현 시점에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옛 정대협)에 대한 문제 제기까지 30년을 참았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의 책임을 강하게 지적했다.

이 할머니는 “한국과 일본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를 배워 위안부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천년이 가도 일본은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끝까지 당하고 있는 제가 너무 부끄럽다”며 “하늘나라 가서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내가 이렇게 해결하고 왔다. 그러니 나를 용서해달라고 빌겠다”며 울먹였다.

이 할머니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서 위안부를 이용한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월 타계한 고 김복동 할머니를 언급하면서 “(정대협이) 할머니가 살아 있을 때 잘해야 했는데, 고생시키고 끌고 다니면서 할머니들을 이용해 먹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정대협이 김복동)할머니를 끌고 미국이고 어디고 끌고 다녔다”고도 했다.

김복동 할머니의 죽음 등에 대한 이들의 눈물에 대해 “가짜 눈물이다. 병 주고 약 주고 하는 것으로 검찰청에서 다 밝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끝까지 밝혀야 하지만) 제가 나이가 들다 보니 자신이 없다”면서 “우리 학생들을 올바르게 가르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일본 학생들은 (위안부를 둘러싼 진실을) 몰라서 ‘한국이 거짓말한다’고 말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그동안 바보같이 이용당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절규 맺힌 외침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에 참석, ‘정의기억연대 의혹’을 폭로한 이 할머니의 두번째 기자회견을 거론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오죽 답답했으면 구순 넘은 연세에 이렇게까지 울분을 토하면서 마이크를 잡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 손 놓고 있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통합당은 철저히 피해자 입장에서 피해자 중심으로 모든 의혹을 낱낱이 들여다보고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 추진까지 폭넓게 검토하는 등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사실 규명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재부종합



 
울먹이며 기자회견 하는 이용수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생중계되는 이용수 할머니 2차 기자회견 25일 오후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투명성 문제 등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은 이 할머니 기자회견 생중계 모습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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