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의 건강이야기] ‘비만병’ 적극 치료 필요하다
[김현식의 건강이야기] ‘비만병’ 적극 치료 필요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5.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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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COVID-19) 의 출현은 우리사회의 많은 모습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많은 행사, 축제, 모임이 축소되거나 취소되었으며 개인 간의 사적인 모임마저도 자제하는 분위기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노력과 생활 방역에 대한 노력으로 다행히 확진자의 수는 감소추세이나 ‘확찐자’ 의 수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확찐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체중이 늘어나는 사람을 두고 칭하는 신조어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진자 근절도 중요하지만 확찐자의 근절 역시 매우 중요한 개인적, 사회적 현상이라고 하겠다. 날로 중요성이 더해가는 비만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병,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고 수면무호흡, 지방간, 담석증, 골관절염 및 일부의 악성종양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비만은 여러 가지 질환의 중요한 유발원인이자 질환이다. 이미 1997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비만을 단순히 미용과 외형적인 문제가 아닌 질병으로 공인하였다. 즉, 비만 자체가 당뇨병, 고혈압과 같이 치료를 필요로 하는 만성질환임을 의미한다.

비만은 에너지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로 에너지의 소비량보다 섭취량이 커서 남는 에너지가 지방으로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이다. 비만의 진단은 체중과 키의 관계를 고려한 체질량지수 (Body Mass Index, BMI)를 기준으로 삼는다. 계산 공식은 체중 (㎏)/키(센티미터 아닌 미터)의 제곱으로 쉽게 풀어 계산 하면 체중 (㎏)을 키(센티미터 아닌 미터)로 2번 나눈 값이다. 이 값이 25-30㎏/㎡이면 비만, 30㎏/㎡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비만은 유전적, 환경적, 정신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과거에 비하여 편안해진 주거환경, 고열량의 풍부한 먹거리 등의 영향도 매우 크다고 하겠다. 그중에서도 유전적인 요인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쌍둥이, 입양 및 가족 연구 등에 따르면 비만의 유전율은 약 40-7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비만한 부모가 있는 가족인 경우 비만 자제의 발생비율이 매우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비만 치료의 기본은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하여 규칙적이고 적당한 운동, 건강한 식단,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다. 나쁜 생활 습관을 교정과 금주, 절주를 통하여 체중감량과 건강을 찾을 수 있다. 간단하고 쉬우면서도 실천하기가 가장 어려운 방법이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하겠다.

생활습관 교정으로 효과를 보기도 하지만 실천하기 어렵고 요요현상으로 실패가 거듭된다면 추가적인 방법을 병용하는 것이 좋겠다. 이에 최근 소개되는 다양한 비만치료법 중 효과와 장기적 안정성이 검증된 몇 가지 방법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약물치료법이 있다. 뇌 안의 시상하부의 특정한 곳에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이 작용하면 음식물의 섭취, 식욕 및 에너지 소비를 조절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장기간의 사용허가를 받은 몇 가지 약물을 사용하면 식욕 억제, 에너지 대사 소비율 증가, 지방흡수를 억제하여 만족할 만한 체중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년간 복용시 약 8~9㎏의 체중감량의 효과를 가지고 있는 제품도 최근 출시되어 임상적으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두 번째로 내시경적 풍선삽입술이 있다. 10분간의 간단한 위내시경을 통하여 600㏄ 정도의 물풍선을 위내에 삽입하고 6개월간 뱃속에 유지하였다가 제거하는 방법이다. 물풍선은 위가 부풀어 있는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여 공복감을 덜 느끼게 하고 음식 섭취시에도 속히 포만감을 유지하여 체중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0~20㎏ 정도의 체중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물풍선이 뱃속에 있는 6개월 동안 잘못된 식습관을 교정할 수 있어서 요요현상을 매우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하겠다. 수술적 치료에 대한 두려움, 부작용에 대한 염려가 있다면 추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겠다.

세 번째로 수술적 방법이 있다. 약물치료, 내시경적 풍선 삽입술 등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하였다면 위절제술을 선택할 수 있다. 위밴드술, 위우회술, 위성형술, 담췌전환술 등의 수술적 방법이 있다. 수년전 유명가수의 수술 후 사망에 대한 염려로 수술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있으나 실제 수술에 의한 사망률은 0.1~1.1% 정도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일정기준 이상의 조건을 충족하면 수술에 대한 보험도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BMI 35㎏/㎥ 이상 이거나 30㎏/㎡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등의 비만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 혹은 BMI 27.5㎏/㎡ 이상이면서 당뇨병이 있는 경우 선별적으로 보험 대상이 될 수 있다.

더 이상 비만은 단순하게 뚱뚱한 정도의 외모적인 문제가 아닌 ‘비만병’으로 불리어야 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어쩌면 비만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또 하나의 판데믹이 아닐까?
 
김현식 바로마디 정형외과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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