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세계 역병 역사
[천왕봉]세계 역병 역사
  • 경남일보
  • 승인 2020.05.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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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위원)
인류가 소위 문명생활을 시작한 이래, 역병은 인간 사회를 끊임없이 괴롭혀왔다. 전염병의 역사라고 해도 좋을지 모른다. 어떤 때는 국지적으로, 어떤 때는 대륙 전체를, 어떤 때는 세계에 걸친 역병의 창궐과 그 후유증으로 세계사의 큰 흐름이 바뀌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세계적인 전염병 역사를 보면 인간의 삶을 뿌리째 흔들어놓고 세계사의 물줄기를 변화시킨 때도 있었다. 역병의 역사에서 빠트릴 수 없는 중요한 이야기는 고대 아테네의 비극적 재난이다. 기원전 430년, 스파르타를 상대로 벌인 펠로폰네소스전쟁 2년째, 아테네는 돌연히 전염병의 창궐에 휩싸였고, 결국 전 인구의 3분의 1이 희생되는 참사를 겪었다.

▶지난 2015년 5월 20일 발병한 메르스가 일종의 중동 풍토병인 줄 알고, 안일하게 방치했다가 많은 메르스 감염 환자를 만들어냈다. 현재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속출, 사망자 등 사회, 경제 등 전반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또 요즘 미국, 유럽 등에서 새로 확산되고 있는 ‘어린이 괴질’(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 증후군) 발병 현황을 조사, 대응하기 위한 감시 체계를 가동했다.

▶현대의 역병은 고대, 중세의 역병과 다른 게 있다면 교통수단의 발달로 감염 속도가 대단히 빠르고, 그 범위가 전 지구적이라는 점이다. 역병이 창궐할 때마다 백신과 치료제를 찾느라고 언제까지 허둥댈 것인가.
 
이수기·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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