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사천, 시내·시외버스 환승할인 전국 첫 ‘출발’
진주-사천, 시내·시외버스 환승할인 전국 첫 ‘출발’
  • 정만석·문병기·정희성기자
  • 승인 2020.05.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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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진주·사천시 ‘환승할인제’ 업무협약식
환승시 1450원·한 달 왕복 땐 6만 3800원 절감
동일경제생활권 이웃도시 상생발전 ‘한걸음 더’
오는 11월부터 진주-사천간 광역환승할인제가 시행된다.(본보 21일 1면 보도)

26일 오전 사천터미널에서 ‘진주-사천 간 대중교통 광역환승할인제 시행’을 위한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경수 도지사를 비롯해 조규일 진주시장, 송도근 사천시장, 진주·사천지역 도·시의원, 버스운수업, 교통카드사 관계자,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해 11월 창원-김해 간 광역환승체계 구축에 이은 두 번째 도내 동일생활권역 지역 간 환승 협약이다. 특히 양 지역을 운행하는 ‘시외-시내버스 간 환승체계 구축’은 전국 최초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진주-사천 간 광역환승할인제가 도입되면, 진주·사천시민 모두 두 지역 간을 통행하는 시외버스와 시내버스로 환승하는 경우 후승(두 번째 탑승) 버스요금에서 1450원(시내버스 기본요금)의 환승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진주시의 경우 기존에는 시내버스 환승 시에만 할인 혜택을 제공했지만 이번 협약으로 진주-사천을 잇는 시외버스 환승 시에도 같은 혜택을 받게 됐다. 사천시 또한 이번 광역환승을 시작으로 시내버스 환승도 추진할 계획이다.

동일경제생활권역인 진주·사천시는 지난해 기준 두 지역 간 시외버스 통행 이용자는 연간 98만 명, 일일 2700여 명이 양 지역을 통행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시·군간 통행량으로는 창원-김해에 이어 가장 많다.

이번 협약으로 ‘진주-사천 간 광역환승할인제’가 도입되면 출·퇴근, 통학 등 정기적으로 두 지역을 통행하는 이용자는 월 6만 3800원(월 44회 이용시)의 교통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또 교통체증 감소와 대기오염 저감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진주-사천 간 환승체계 구축’은 올해 경남도정 3대 핵심과제인 ‘동남권 메가시티 플랫폼 구축’의 큰 틀 속에서 동부권에 비해 대중교통 여건이 열악한 서부권의 교통체계를 개선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또 남해안권 인접 시·군과 연계 순환 교통망 구축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도 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7월 진주-사천 간 대중교통 환승체계 구축 필요성이 제기된 이후 올해 3월까지 총 7차례의 관련기관 간 실무협의를 거쳤다.

통행량·환승패턴 분석과 이용주민-운송사업자 모두가 상생하는 환승모델을 개발해 ‘전국 최초 시외-시내버스 간 환승할인체계’를 마련하게 됐다. 환승할인제 도입에 따른 시스템 개발과 환승할인 손실금 보전에 소요되는 예산은 경남도가 30%를, 진주와 사천시가 70%를 부담한다.

김경수 지사는 “진주와 사천은 같은 생활권역으로 서부경남의 발전을 선도해 나가야하는 하나의 지역 경제권”이라며 “두 도시가 함께 상생·협력하지 않으면 동부경남지역과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 광역환승할인을 계기로 대중교통과, 광역교통망 등 교통복지뿐만 아니라 관광과 산업까지 함께 힘을 합해 서부경남이 경남발전의 중심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쉬운 과정이 아니었다. 논의 자체는 1년 정도 진행됐지만 시작은 10여 년 전부터였다. 이번에 좋은 결실을 맺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제 진주와 사천시민들은 두 도시를 지금보다 더 쉽게 오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 “진주시가 진주만의 행정, 사천시가 사천만의 행정을 하면 도시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환승할인제처럼 앞으로도 양 시가 협력 사업을 많이 해야 한다. 협력을 통해 진주와 사천이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부상한다면 그 성장의 결실은 진주와 사천, 경남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성장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송도근 사천시장은 “진주와 사천은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고려때부터 같은 목(牧)에 포함돼 있던 가까운 사이였으며 지금도 항공우주분야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광역환승할인제가 결실을 맺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사천입장에서는 자칫 환승제가 일자리는 사천에, 살기는 진주에서 사는 그런 형태를 심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사천시가 사천만의 특성을 살려나간다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1월 1일, 완벽한 환승제가 실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한편 진주와 사천 교통카드 사업자인 ㈜마이비는 오는 6월부터 시외-시내버스 간 교통카드 환승결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9월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 달간 시범운영을 통해 안정화 기간을 거친 후 오는 1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정만석·문병기·정희성기자

▶관련기사 4면

 
26일 사천터미널에서 진주-사천간 대중교통 광역환승할인제 시행을 위한 업무협약식이 열린 가운데 김경수 도지사, 조규일 진주시장, 송도근 사천시장을 비롯해 진주·사천지역 도·시의원, 운수업체 관계자, 지역주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희성기자

 
김경수 도지사와 조규일 진주시장이 교통카드로 환승시스템 시연을 하고 있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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