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관광, 역사에서 찾자
지역문화관광, 역사에서 찾자
  • 경남일보
  • 승인 2020.05.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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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욱 (아름다운마을연구소장)
우리가 연도를 이야기할 때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연호는 서기이다. 올해는 서기 2020년이다. 하지만 코로나 원년 이라고 부르는 것이 몸에 더 와닿는 듯하다. 그만큼 삶의 방식, 인식의 근간이 송두리째 바뀐 듯 하다. 사람이 많이 모인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답답해하고 심지어 두렵기까지 하다. 그래서인지 도심의 인구밀집지역을 벗어나 자연과 가까우면서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서부경남지역에서 ‘한 달 살기’를 문의하는 사례들을 최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한 많은 사람이 몰리는 행사보다 가족단위로 시간을 갖고자 하는 생활방식으로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현실적으로 외국여행도 어렵게 되었다. 그렇다면 휴가때, 연휴때 외국을 안가던 사람들은 어디를 갈 것인가 웬만큼 가족끼리 국내여행을 가다보면 그 다음 떠올리는 것은 신념에 기반한 테마여행이다. 근대역사테마여행으로 대구와 군산은 꽤 성과를 올렸다.

한국기독교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애국지사이자 순교자인 주기철,손양원목사의 연결고리가 바로 진주라는 점을 아는 순간 진주는 진주지역기독교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역관광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전국 지자체별로 기독교문화유산을 발굴하고 관광자원화하는 작업이 활기를 띄면서 주 목사의 고향인 경남 창원시에서도 62.5km에 달하는 ‘주기철 목사 성지순례길 탐방코스’ 가 주기철목사기념관을 시작으로 웅천교회와 웅천초등학교, 호주선교사 기념묘원과 경남선교120주년기념관, 주기철 목사의 두 번째 목회지였던 마산 문창교회의 역사관, 그리고 함안의 손양원 목사기념관 및 생가가 포함된다. 창원시는 8개소의 순례지역과 주변 지역 관광지를 한데 묶어 4종류의 체험길 관광코스도 개발하여 창원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며 종교와 역사를 접목한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해 종교관광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주기철 목사가 첫 부임한 부산의 초량교회도 한국 기독교역사 사적지로 지정될뿐더러 교회내의 역사관과 부산지역내의 인근의 기독교 역사 관련 순례지와 연계한 방문객의 발길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으며 손양원 목사가 활동한 여수지역의 손양원 목사 순교기념관도 유명한 방문코스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한국기독교를 대표하는 두명의 선교자인 손양원 목사와 주기철 목사는 인근 지자체에서 관광상품화로 연계하여 외지인의 방문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들 두 명의 독립운동가이자 순교자가 만나서 같이 공부한 곳이 현재 봉래동에 위치한 진주교회 뒤편에 위치했던 경남성경학교이다. 손양원이 일본에서 귀국한 뒤 경남성경학교에 입학하면서 손양원 목사와 주기철 목사의 만남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진주지역, 그 중에서도 봉래동은 지리적으로 부산 초량교회로부터 시작하여 진해 웅천의 주기철 기념관, 함안 칠원의 손양원목사 기념관을 방문하고 여수 손양원 순교기념관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곳이지만 역사유적으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독교성지순례하는 여행자들이 진주에 와서는 진주교회 건물과 기미년 3월18일 만세운동을 촉발시킨 교회종탑 그리고 경남최초 근대병원인 배돈병원과 사립학교인 광림학교 옛터를 알려주는 진주교회 옆 쌈지공원의 ‘역사유적 안내표지판’을 사진으로 남기고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진주교회에서는 이러한 역사사료를 비전관 6층에 전시해 두고 있으나 평일에 외부인에 공개가 되지 못하다 보니 이토록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 그야말로 진흙 속에 묻혀진 진주가 된 것이다. 진주정신을 대변하는 형평운동을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백정양반 합동예배의 장소적 배경이자 서양의료전파, 사학교육의 근원지인 진주교회의 역사성을 종교를 넘어 진주시민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도심공동화를 극복할 구도심 활성화 복안을 멀리서 찾지 말고 또한 문화도시 선정을 위한 노력을 할 때도 천년고도 진주의 역사에서 진주 근대화 관련 역사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신용욱 (아름다운마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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