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상필 경상대 한문학과 명예교수
[인터뷰]이상필 경상대 한문학과 명예교수
  • 임명진
  • 승인 2020.05.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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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학문 강조한 남명 더 많이 알려졌으면...
“더 열심히 연구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그래도 제 연구가 다른 이들에게 작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평생 학문연구에 매진한 노교수가 자신의 연구 성과물을 두 권의 책으로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이상필(66) 경상대학교 한문학과 명예교수.

지난 2월에 정년퇴직한 그는 교수재직 30여 년 동안 남명학 연구에 몰두해 왔다. 그가 지금껏 쓴 남명 조식 선생 관련 논문만 40여 편이 넘는다.

남명 조식 선생은 지금의 합천 출신으로 조선 중엽, 퇴계 이황 선생과 함께 학문적 쌍벽을 이루던 당대 대학자로 명성을 떨친 인물이다.

살아서는 당당하게 왕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았고, 목숨을 아끼지 않는 성품과 실천적 학문을 중시하면서 백성의 삶을 먼저 챙겼다. 그런 남명의 학풍이 젊은 시절 이 교수에게는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가 쓴 첫 번째 논문도 바로 남명 선생의 ‘민암부’라는 글에 관한 것이다. 그는 처음 민암부를 접하고는 아주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민암부는 임금이 나라를 잘못 다르시면 백성이 나라를 뒤엎을 수 있다는 경고의 글이다. 이 교수는 “처음 민암부의 글을 접하고는 과연 조선시대에 이런 기백을 가진 선비가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 교수는 “유학은 공자 이래로 가장 중시한 것이 바로 실천이었는데, 주자로 인해서 이론 위주의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조선시대에는 온통 이론의 시대가 돼 버렸다”면서 “남명선생은 조선시대의 그런 학문적 편향성을 지적하면서 실천하지 않는 지식은 올바른 지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남명 선생에 대한 연구는 각계각층에서 본격화되었지만 아쉬움도 많다.

이 교수는 “사람들이 너무 남명 선생을 모르고 있어 본격적으로 연구해 보자고 시작한 것이 30년 전의 일인데, 여전히 많은 분들이 남명선생을 잘 모르고 있다”면서 “실천적인 학문을 강조한 남명사상은 오늘날에도 필요한 학문이며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퇴직과 함께 그동안의 연구논문을 새롭게 정리한 저서 2권을 펴냈다. 여기저기 학술지에 실린 그가 쓴 논문들을 보기 쉽게 한데 모아 재구성한 것이다.

이 교수는 “그동안 쓴 글이 50여 편인데, 그중 남명학 연구에 관한 글이 43편이니 거의 대부분의 연구가 남명 선생과 관련된 것이었다”면서 “마음의 덩치가 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남명의 기백과 사상이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보다 많이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경상대학교 교정 북카페에서 만난 이상필 한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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