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영웅’ 석해균, 안보교관 마지막 강의
‘아덴만 영웅’ 석해균, 안보교관 마지막 강의
  • 최창민
  • 승인 2020.05.3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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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아덴만에서 해적의 총에 맞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불굴의 사나이’ 석해균(67)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해군 장병들 앞에서 마지막 강의를 했다.

지난 8년간 해군교육사령부의 해군리더십센터 안보교육 교관으로 활약한 석 전 선장은 29일 진해 해군교육사령부에서 퇴직 기념행사 및 고별 강의를 했다.

2012년 안보교육 교관으로 임용된 석 전 선장은 이달 31일부로 퇴직한다.

퇴직 기념행사를 주관한 부석종 해군총장은 그간 군 내외 해양안보 교육과 해군 장병들에게 귀감이 되고 용기를 북돋워 준 석 전 선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퇴직 기념행사에 앞서 석 전 선장은 김현일 해군 교육사령관과 함께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활약했던 최영함을 고별 방문했다.

장병의 환대를 받으며 최영함에 오른 그는 강명길(대령) 최영함장의 안내로 함내를 둘러보며 아덴만 여명작전과 명예함장 위촉식 등 최영함과 맺었던 당시 기억들을 회상했다.

석 전 선장은 “해군 부사관을 시작으로 아덴만 여명작전과 해군 안보교육교관 퇴직을 앞둔 지금까지, 해군은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 했다”며 “어느덧 50년 가까이 되는 바다 생활을 뜻깊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해군에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최영함 승조원들 앞에서 마지막 강의를 했다.

그는 “아덴만 여명작전 직후엔 목발의 도움을 받아야만 걸을 수 있었지만,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매일 운동을 했고, 이제는 건강이 좋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어떠한 상황에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최영함 장병들은 해군을 떠나는 석 전 선장을 향해 뜨거운 박수와 꽃다발로 화답하며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영웅’의 마지막 길을 환송했다.

석 전 선장은 “최영함에서 마지막 강의를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석 전 선장은 2012년 6월부터 안보교육 교관으로 임명돼 20여년간의 선원 생활과 아덴만 작전 때의 특별한 경험, 1970∼1975년까지 해군 부사관으로 근무했던 경력 등을 바탕으로 500여 회에 걸쳐 해양안보 교육을 했다.

이은수기자

 
‘아덴만 영웅’ 석해균, 마지막 안보 강의 석해균 해군리더십센터 안보교육 교관이 29일 창원시 진해구 최영함에 오르며 경례받고 있다. ‘아덴만 영웅’ 석 교관은 지난 8년간 해군리더십센터에서 안보교육 교관 임무를 수행하다 이날 퇴직했다. 자료제공=해군교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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