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다이옥산 낙동강 유입 근원적 차단책 세울 때
[사설]다이옥산 낙동강 유입 근원적 차단책 세울 때
  • 경남일보
  • 승인 2020.06.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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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은 1991년 페놀 사고 이후 숱한 오염 유해 화학물질의 배출 사건과 사고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유해한 오염물질 배출에 따른 낙동강 수돗물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없앨 수 있는 배출업체 단속에 최선을 대해야 한다. 수돗물의 유해물질 수치가 비록 기준치 이내에 들어 있더라도 100% 안전하다고 장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낙동강에 1, 4-다이옥산 검출은 페놀사건처럼 치명적이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환경정책이 불신을 받기에는 충분하다.

최근 낙동강 하류에서 검출된 발암물질인 1, 4-다이옥산이 양산 산막산업단지 일부 공장에서 무단 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 부산시, 양산시,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합동조사단은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산막산업단지 내 양산하수처리장으로 폐수를 배출하는 27개 공장을 대상으로 1차 현장 조사에서 일부 공장 폐수에서 방류 기준치 4000㎍/ℓ를 초과하는 1, 4-다이옥산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양산의 신도시 취수·정수장과 물금취수장 원수에서 발암물질인 1, 4-다이옥산이 미량 검출됐다. 물금취수장은 부산 화명정수장으로 물을 공급하는 부산 시민의 상수원으로 사용돼 양산시민뿐 아니라 부산 지역민이 불안에 떨었다.

1, 4-다이옥산은 비록 미량이라도 장기간 섭취할 경우 발암 등 인체에 각종 나쁜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다. 낙동강 물을 써야 하는 양산, 부산 시민들은 늘 불안한 가운데 어쩔 수 없이 낙동강 물을 마시는 꼴이다. 합동조사단은 공장 폐수를 위탁 처리하는 양산지역 200여 개 공장과 업체 중 다이옥산 배출 가능성이 높은 곳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추가검사 결과에 따라 유출 공장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정수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원수 수질이 개선되지 않는 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불식하긴 어렵다. 비록 미량이라도 1, 4-다이옥산이 검출된 건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산막산단의 27개 공장 중 오염물질을 신고한 업체는 한곳도 없지만 1, 4-다이옥산이 검출됐다는 것은 정화장치 없이 위법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질오염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방안이다. 경남도, 양산시, 부산시,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전향적인 관심을 촉구한다. 당국은 주변 공단에서 발암물질인 1, 4-다이옥산의 낙동강 유입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대책을 세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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