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산불 예방, 불씨와 거리두기를 시작합시다
[기고]산불 예방, 불씨와 거리두기를 시작합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6.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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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재 경남도 환경산림국장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되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5월부터는 다소 완화되어 생활적 거리두기로 전환되어 실시되고 있다.

이같은 결정은 국민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참고 자제한 덕분이다.

따뜻한 봄의 기운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즐거워지는 5월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져 피로감에 지친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고 생기를 되찾기 위해 푸른 산을 찾는 등산객과 나들이객도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숲은 우리에게 설렘과 생기를 주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과 걱정을 떨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산불이 발생할 경우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경남도내의 산불 발생 원인을 살펴 보면 입산자 실화가 41%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논밭두렁 등 소각행위 23%, 건축물·담배불실화 등이 20%로 대부분이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발생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대형산불이 발생하는 봄철 산불발생 원인은 주로 2~3월에는 농번기 이전 농업부산물·쓰레기 불법소각으로 인한 산불이 발생하고, 4~5월에는 따뜻한 날씨로 등산객과 산나물 채취를 위한 입산객들의 증가로 입산자 실화에 인한 산불이 주를 이룬다.

특히 올해 봄철에는 울주군(3월), 안동시(4월), 강원도 고성군(5월)에서 잇따라 대형산불이 발생해 산불진화헬기가 추락해 1명이 사망하고 1400ha의 산림과 건물 16채가 소실되어 주민 7470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지난 4월 8일, 함양군 병곡면 일원에 20ha의 산림이 피해를 입는 산불이 발생하여 경남도도 대형산불로 부터 안전한 지대는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나라이지만 호주에서는 지난해 9월에 발생한 산불이 올해 2월까지 이어져 1860만㏊라는 엄청난 면적의 숲이 사라지고 동식물 생태계가 멸종되다시피 하는 무서운 현실을 목격하기도 했다.

한 번 산불이 나면 수십 년 애써 가꿔온 산림자원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된다. 산림에 살던 생명체가 사라져 생태계도 모조리 파괴되고 홍수, 산사태 방지 등 산림이 주는 다양한 기능도 한꺼번에 잃게 된다. 잿더미로 변한 숲을 다시 숲으로 복구시키기 위해서는 40년에서 100년이란 긴 세월에 걸쳐 막대한 노력과 비용이 투자 되어야 한다.

이처럼 무서운 산불을 예방하는 방법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연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되는 산불은 어쩔 수 없지만 인위적인 산불은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실천으로 예방할 수 있다. 산에 갈 때 성냥이나 라이터 등 화기를 휴대하지 않고 야영이나 취사를 해야 할 때는 지정된 장소를 꼭 지키고, 불 피우기가 끝난 후에는 반드시 주변 불씨를 철저하게 단속하는 등 기본수칙을 지키면 된다.

또 산과 인접한 곳에서 쓰레기를 태우거나 논·밭두렁에 불을 놓지 않는 등의 불씨와의 거리두기를 실천한다면 산불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푸른 숲은 우리 모두가 아름답게 가꾸어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이자 우리 삶의 터전이다. 이 귀중한 숲을 지키는 것은 불씨와의 거리두기 실천에서 시작된다. 불씨와의 거리두기라는 기본수칙을 꼭 지켜 산불로부터 소중한 숲을 꼭 지켜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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