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LNG선 100척 수주, 조선산업 살리는 마중물 돼야
[사설]LNG선 100척 수주, 조선산업 살리는 마중물 돼야
  • 경남일보
  • 승인 2020.06.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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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빅3가 100척 이상, 23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 (LNG)선 수주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최근 수년간 수주 절벽에 시달리던 국내 조선산업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빅 3사가 카타르에서 LNG선 수주에 잭팟을 터트렸다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카타르 국영석유사 페트롤리움(Qatar Petroleum·이하 QP)과 대규모 LNG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Deed of Agreement)를 지난 1일 체결했다. LNG선 발주 보장 약정(도크슬롯 예약)은 LNG선을 정식으로 발주하기 전 선박 건조에 필요한 도크(공간)를 확보하는 계약이다. 국내 조선3사와의 계약규모를 100척 이상, 700억 리얄(약 23조6000억 원) 규모라고 밝혔다. 건조 계약은 빠르면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식 계약 전이라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조선 3사가 100척이 넘는 대규모 LNG선 건조와 관련한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2, 3위 조선소를 보유한 거제시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계약이 본 계약으로 이어지면 최소 50척 이상의 LNG선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건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거제지역 조선업계 역시 지난 2004년에 이어 사상 최대의 호재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거제지역 수주 금액도 산술적으로 12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삼성 양대 조선소의 1년 각각 수주 금액은 대략 7조~8조 원 가량으로 도크슬롯 예약 계약이 선박 발주로 연결된다면 각 조선소의 1년 치 수주액을 뛰어넘는 초대박 계약을 하게 되는 셈이다.

코로나 사태로 해상 물동량이 크게 줄고, 조선 발주가 지연된 상황에서 이번 약정서 체결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 몇 년간 수주 가뭄에 시달렸던 조선사들은 이번 계약으로 2027년까지 먹거리를 확보하게 됐다. 지난달 1차 물량 수주전에서 예상을 깨고 중국 업체가 승리해 국내 조선업계가 큰 충격을 받았으나 2차 수주는 기술력이 승리한 것이다 수년째 이어졌던 수주가뭄 해소에 대한 기대가 나올 만하다. 수주가 결실을 맺어 거제의 유동인구가 넘쳐났던 옛 시절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 LNG선 100척 수주로 거제지역 조선 경제를 살리는 마중물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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