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통합 10년 창원시 화학적 통합 시급
[사설]통합 10년 창원시 화학적 통합 시급
  • 경남일보
  • 승인 2020.06.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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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일 마산, 창원, 진해가 하나의 도시로 통합한지 10년이 된다. 지난 2010년 기존 창원·마산·진해 3개시가 통합해 108만 메가시티로 출범할 당시 우려도 있었지만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당시 공공시설 중복투자를 막고 행정 효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3개시 통합 드라이브를 걸었고, 진통 끝에 창원시를 전국 자율통합 1호로 탄생시켰다. 10년에 걸친 대규모 재정특례 약속도 했다. 올해는 창원시가 통합 출범한 지 1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나, 인구·경제로 대표되는 도시발전지표는 축소 내지는 정체돼 왔다. 10년 동안 인구가 105만으로 줄었고, 국회의 특례시 승격 법률 추진도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역사회 일각에선 통합시를 다시 창원·마산·진해시로 쪼개자는 분리론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창원시는 지난 2일 오후 ‘통합 1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10년을 설계한다’는 주제로 권역별로 마지막인 ‘창원비전 2030 시민설명회’를 마쳤다. 3개시의 통합은 행정효율성을 확보해 시민생활의 편익을 높이고 지역의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출발을 위해서다. 창원시정연구원 설문조사는 양질의 공공서비스 향상(23.8%)은 좋아진 점(장점)으로 꼽힌다.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경계는 허물지 못한 채 숙제처럼 남아있다. 창원시민으로서의 낮은 자부심은 극복과제다. 3개 시 통합 후 100만 도시 창원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 시민들은 전체 47.2%에 불과했다. 오히려 통합 후 3개 지역 간 갈등이 심화됐다는 부정적 평가(시민 20.5%, 공무원 38.4%, 전문가 36.7%)가 높았다.

창원비전 2030이 반영된 새로운 창원의 모습은 오는 7월 1일, 통합 10주년 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발표된다. 시는 향후 부서별 비전 실현 로드맵을 세워 추진할 예정이다. 창원의 미래 10년을 이끌어갈 사업과 프로젝트를 현실화해 물리적 통합을 넘어 화학적 통합을 완성하고, 바다와 신산업으로 경제 영역을 넓혀가는 창원이 되기 위해선 창원시의 치열한 노력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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