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존재감 없는 경남 국회의원
[사설]존재감 없는 경남 국회의원
  • 경남일보
  • 승인 2020.06.0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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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0일 부터 제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됐다. 경남의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3명, 미래통합당 12명, 무소속 1명 등 모두 16명이다. 이 중 초선이 4명이고, 3선 3명, 나머지는 재선이다. 4.15총선 물갈이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탈락하면서 경남 의원들의 체급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지만 국회 상임위원장이나 정당의 주요 당직 등 중앙정치 무대에서의 역할을 본다면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그럴까. 21대 임기가 시작되었지만 경남 출신 국회의원들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 통합당 소속 의원 중에는 조해진 의원이 수도권의 권영세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에 도전했으나 석패했고, 최형두 의원이 원내 대변인을 맡은 게 전부다. 물론 이제 겨우 일주일 남짓 지나지 않아 속단하긴 이르나, 도내 의원들의 전반기 의정활동이 도민의 기대에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회의원의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인 입법활동 면에서도 미흡하다. 여야 의원들은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자신들의 1호 법안 제출에 분주하다. 하지만 도내 의원들은 민주당 민홍철 의원 외에 아직도 법안을 제출했다는 보도자료 하나 내지 못하고 있다. 경남의 각종 현안은 산적해 있다. 탈원전 문제를 비롯한 지역 맞춤형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려면 무엇 보다 관련 입법이 중요하다. 시작부터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지만, 국회에 가서 뭘 하는지 모를 정도라는 말이 나오면 곤란하다.

야당 국회의원은 여당과 달라야 한다. 특히 거대 여당을 상대하여야 할 제21대 야당 국회의원의 역할은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거대 여당과 행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고 감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야당의원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할 정도로 움직여야 한다. 특히 초선 의원은 죽어라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때로는 사자후를 토해야 한다. 제대로 된 야성도 길러야 한다. 제 몫도 못 챙길까 걱정스럽다. 통합당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지역 발전은 물론이고 국가를 위해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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