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진주성 옛 모습 복원 청신호
[사설]진주성 옛 모습 복원 청신호
  • 경남일보
  • 승인 2020.06.04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성 복원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진주시가 지난해 12월부터 경남연구원에 의뢰해 진행한 진주성 중영(中營)터 학술발굴조사 결과 조선시대 중영 건물의 일부가 확인됐다. 조선후기 진주성도에 표현된 벼랑 지형과 진무청(병영 소속 서리 집무실)으로 보이는 관아 건물 1동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것이다. 중영은 경상우병영의 참모장인 우후(虞候·종3품)가 근무하던 공간이다. 진주성에서 병마절도사(종2품) 다음으로 막중한 임무를 지닌 고위직이다. 조선후기에 그려진 여러 진주성도에 의하면 중영은 영남포정사문루와 공북문 사이에 위치해 있다. 망일헌, 장청, 삼문, 배리청, 진무청 등 부속 건물과 함께 존재했던 조선 관아 중 하나 였다.

진주성은 일제강점기 당시 많은 부분이 훼손됐다. 해방 이후 1969년, 1978년 두 차례에 걸쳐 진주성 복원과 정화작업이 진행됐었다. 오늘날 진주성은 성의 모습을 갖추긴 했지만 조선시대 원형은 온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경남일보와 역사진주시민모임, LH가 공동으로 지난 2018년 개최한 ‘천년도시 진주의 향기, 창조적 실천 심포지엄’을 통해서도 진주성 원형 보존을 기반으로 한 현대적 가치창출의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일제강점기 때 훼손된 진주성 내 중영과 부속 건물 복원을 뒷받침하는 실증적 자료가 된다는 의미가 있다. 향후 병마절도사 집무실인 경상우도 우병영인 운주헌과 경남도청 관찰사 집무실인 선화당 등 옛 진주성 내 주요 건물 등의 복원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발굴조사 현장을 찾은 조규일 진주시장은 “이번 발굴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진주성 내 중영과 부속 건물을 복원해 일제강점기 이후 무분별하게 훼손된 진주성의 옛 모습을 되찾아 역사문화 교육과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당연한 일이다. 더 나아가 중영복원을 계기로 진주성 내 주요 건물의 복원을 순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고려시대부터 존재했던 촉석루도 조선전기의 화려했던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역사와 문화의 도시 진주의 위상을 바로세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