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와 함께 하는 토박이말 나들이[28]
이창수와 함께 하는 토박이말 나들이[28]
  • 경남일보
  • 승인 2020.06.0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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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국으로, 노량으로, 맛맛으로, 홑으로
요즘 우리 둘레에서 일어나는 일 가운데 가장 한복판에 있는 것이 빛무리한아홉(코로나19)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도 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지난달 스무날(20일)부터 높배곳(고등학교) 세 배해(3학년) 배움이(학생)들이 배곳(학교)에 나왔는데 첫날 걸린 사람이 나오는 바람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곳이 있었다는 기별을 들어서 다들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드물게 지내기(사회적 거리두기)’를 좀 더 잘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제가 한 말에도 있지만 우리가 살면서 ‘참으로’라는 말을 쓸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참으로’와 아랑곳한 이야기를 먼저 하고 ‘참으로’와 비슷한 짜임을 가진 낱말 몇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참으로’를 말집(사전) 가운데 ‘표준국어대사전서’에는 ‘사실이나 이치에 조금도 어긋남이 없이 과연’으로 풀이를 하고 있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거짓이 없는 참된 말로’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자주 쓰는 ‘참’이라는 말의 뜻을 알면 ‘참으로’라는 뜻은 바로 아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 둘레 사람들 가운데에는 ‘참으로’라는 말을 써야 할 때 ‘레알’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서 저로서는 안타깝습니다.

‘레알’이라는 말을 자주 보거나 듣는데 누구나 알고 있는 ‘참으로’라는 말이 아닌 좀 색다른 말을 쓰고 싶은 마음에 쓰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들 때 우리말에 비슷한 뜻을 가진 말이 없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거나 찾아보았으면 더 좋겠다는 것입니다. ‘참으로’와 비슷한 뜻을 가진 토박이말에 ‘짜장’이 있으니 ‘레알’을 쓰고 싶을 때 떠올려 써 보시기 바랍니다.

‘참으로’와 비슷한 짜임을 가진 말에 ‘국으로’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우리가 밥과 곁들여 즐겨 먹는 ‘국’을 떠올리셨지 싶네요. 그런데 이 말은 말집(사전)에 ‘자기가 생긴 그대로. 또는 자기 주제에 맞게’라는 뜻이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우리가 ‘생긴 대로’, 또는 ‘주제에 맞게’, ‘분수에 맞게’라는 말을 자주 쓰곤 하는데 ‘국으로’라는 말을 알면 쓸 일이 많지 싶습니다. “국으로 가만히 있어라”, “내가 너만 못해서 그저 국으로 있는 것이 아니다”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참으로’, ‘국으로’와 비슷한 짜임을 가진 말로 ‘노량으로’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도 처음 들으시면 옛날에 이순신 장군께서 돌아가신 마바다(남해) ‘노량’이 떠오르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말도 그 ‘노량’과는 먼 뜻을 가진 말입니다. 이 말은 놀다의 ‘놀’에 ‘양으로’를 더한 말로 ‘어정어정 놀면서 느릿느릿’이라는 뜻을 가진 어찌씨입니다. ‘놀+양으로’라면 소리는 ‘노량으로’ 나지만 ‘놀양으로’로 적으면 그 본디 뜻을 알기가 더 쉬워 좋다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국으로’, ‘노량으로’와 짜임이 비슷한말로 ‘맛맛으로’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먹거리’와 아랑곳한 이야기를 할 때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이것저것 조금씩 색다른 맛으로’라는 뜻도 있고 ‘입맛이 당기는 대로(맛있는 대로)’라는 뜻으로 쓰는 말입니다. 앞의 뜻으로 쓴 보기로 “좋은 음식도 맛맛으로 먹어야지 계속 물으면 금방 물린다.”가 있고 뒤의 뜻으로 쓴 보기는 “맛맛으로 연방 먹어 댄다.”가 있습니다.

‘참으로’, ‘국으로’, ‘노량으로’, ‘맛맛으로’와 비슷한 짜임을 가진 말로 ‘홑으로’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 말은 ‘세기 쉬운 적은 수효로’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복은 쌍으로 오지 않고 화는 홑으로 오지 않는다”는 보기가 있고 ‘홑으로 보다’는 익은말(관용어)이 있는데 “그 사람 절대 홑으로 볼 사람이 아니야”라는 보기를 보면 그 뜻을 바로 어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비슷한 짜임을 가진 말을 모아 보면 새로운 말을 만들 때 쓸 수도 있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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