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수산업계 ‘삼중고’
코로나19 여파에 수산업계 ‘삼중고’
  • 김영훈
  • 승인 2020.06.04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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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어획량 감소에
수산물 수출까지 급감
수산업계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인력난과 어획량 감소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해양수산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14일 기준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줄어든 6억 5000만달러(7910억원)이다.

지역별로는 일본(-12.3%), 중국(-20.5%), 태국(-15.4%) 쪽 수출이 많이 감소했다.

어종별로는 참치(-16.9%), 고등어(-10.6%), 굴(-9.2%)이 각각 줄었다.

전국 굴 생산량의 70%가량을 차지하는 경남 남해안 양식 어민들은 굴 수출에 제동이 걸려 시름이 깊다.

‘큰손’ 미국과 일본 쪽 수출 물량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감소 추세다.

김창도 통영시 수산과 수산물 유통 담당은 “코로나19로 미국은 나라 전체가 록다운(봉쇄) 되고 일본은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냉동 굴 수요가 떨어졌다”며 “수출단가가 그나마 유지되고 있어 버티는 상황”이라며 굴 양식업계 상황을 설명했다.

지홍태 통영 굴수하식수협 조합장은 “코로나19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올해 남은 기간 수출 전망이 밝지 않다”며 “내년에 굴 수출이 반등하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남해안 근해통발업계 역시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외식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드라이브 스루 등 비대면 판매를 도입했지만 바닷장어 소비가 줄었다고 호소했다.

서해안 꽃게잡이 업계는 코로나19 상황에 어획량까지 감소했다.

꽃게 주산지인 인천 연평어장은 봄 어기가 시작된 지난 4월 한 달 어획량이 6119㎏으로 지난해 같은 달 1만 670㎏보다 42%나 급감했다.

어선어업 쪽은 코로나19 사태로 인력 수급이 더 힘들어졌다.

국내 마른 멸치 생산량의 40% 이상을 점하는 통영·마산·거제·사천지역 기선권현망 멸치업계는 3개월간 금어기(매년 4∼6월)를 끝내고 오는 7월 1일부터 멸치잡이를 시작한다.

그러나 금어기 해제에 맞춰 외국인 선원들이 배에 오를 수 있을지 선주들 걱정이 태산이다.

기선권현망 어법은 멸치 어군을 찾아내는 어탐선, 그물을 끌어 멸치를 잡는 본선 2척, 잡은 멸치를 즉석에서 삶은 후 운반하는 가공·운반선 2척 등 배 5척이 선단을 이뤄 조직적으로 멸치를 잡는다.

보통 단일 멸치잡이 선단에서 일하는 선원 40여명 중 절반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출신 외국인이다.

이들은 대체로 금어기가 시작되는 4월부터 휴가를 얻어 고국으로 돌아간 후 법정 조업기인 7월에 맞춰 다시 배를 타러 우리나라에 입국한다.

당장 6월 중순부터 외국인 선원들이 입국해야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선원들 입국이 어려워지거나, 입국하더라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해 조업 차질이 우려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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