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장산, 전국 첫 구립공원 추진
부산 해운대 장산, 전국 첫 구립공원 추진
  • 손인준
  • 승인 2020.06.0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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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가 도심 명산인 장산을 전국 첫 구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8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구 한복판에 위치한 높이 634m 장산은 ‘해운대의 허파’ 혹은 ‘해운대의 진산’으로 불린다.

해운대 해수욕장과 가장 가까운 산이고 맑은 날이면 남서쪽 50㎞ 지점 일본 대마도(쓰시마)까지 뚜렷하게 보이는 곳이다.

오랫동안 군부대가 주둔해 입산을 금지한 탓에 도심지에 가까우면서도 자연 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다.

해운대구 18개 행정동 중 16개 동이 장산을 끼고 있어 해운대 구민은 매일같이 장산을 밟으며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는 이곳의 자연환경과 문화 자원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구립공원 지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이곳에는 450여 종의 식물과 234개 어류가 공존하고 있고, 7000만년 전 화산폭발 중심지인 장산 너덜지대가 있다.

2017년 생태경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장산 습지와 환경지표 곤충인 반딧불이도 서식하고 있다.

부산시 지정문화재인 원각사현왕도와 장산마고당, 천제단 선바위, 묘법연화경도 이곳에 있다.

도심 산이 ‘구립공원’으로 지정될 수 있는 길은 2016년 자연공원법이 개정되면서 생겼다.

구립공원과 비슷한 ‘군립공원’은 전국에 몇 곳이 있지만, 도심을 낀 지자체에서 ‘구립공원’을 지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나 광역단체에 의해 국립공원이나 시립공원으로는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지역의 자연유산을 가장 잘 아는 기초단체가 보존할 수 있게 길을 터 준 제도다.

‘구립공원’이라고 해서 시립공원이나 국립공원에 비해 생태 보전 가치가 덜하거나 지정 요건이 완화된 것은 아니라고 구는 밝혔다.

구는 장산의 생태계와 산림 현황 등을 파악하는 ‘장산 백년대계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지난해 5월부터 진행하며 구립공원 지정을 위한 첫발을 디뎠다.

장산 일대 23.416㎢를 구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해 산림청, 국방부, 부산시 협의와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해운대구 한 관계자는 “구립공원 지정 권한은 해운대구에 있다”면서 “유관기관 협의 후 전문가로 구성되는 구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통해 올 연말까지 구립공원 지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인준기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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