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가좌동 고분군 1호분서 6기 봉토분 발굴
진주 가좌동 고분군 1호분서 6기 봉토분 발굴
  • 최창민
  • 승인 2020.06.0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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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주역세권 원형보존구역(무듬산)에서 피장자와 시종 또는 친족이 함께 매장된 ‘순장무덤’이 발견됐다.

‘순장’은 하나의 무덤에 다른 사람을 같이 묻는 풍습으로 고대인을 비롯해 고구려와 백제, 신라, 가야에서 나타난다.

진주시는 9일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극동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초부터 6월 현재까지 원형보존구역 내에 남아 있는 가좌동고분군에 대한 발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진주시에 따르면 이 중 구릉 정상부에 위치한 1호분(봉분 직경 13m, 높이 2m)을 발굴한 결과, 봉분 내부에서 6기의 고분을 순차적으로 만든 다곽식 구조의 봉토분임을 확인했다. 이는 고분주위를 따라 만들어진 1호분에서 1명의 무덤 주인과 함께 5명의 시종 혹은 친족이 함께 묻혔을 가능성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특히 귀족이나 왕족에서 나타나는 순장이 일반평민에게서 나오는 경우는 드문경우라는 게 학계 반응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1기의 봉분에서 5명의 피장자가 나온 경우는 특이한 경우”라며 “주인이 죽자 시종을 함께 묻은 것으로 판단할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모두가 같은 시기에 묻힌 것 같지는 않고 일부는 이후에 매장된 것같다”고 보충설명했다.

이 봉분에서 유물은 토기류를 비롯해 철기류 등 50여 점이 출토됐다.

특히 1호분에서는 피장자의 좌우에서 대도와 철촉, 철모, 머리쪽과 발치쪽에서 뚜껑(개), 굽다리접시(고배), 목긴항아리(장경호), 목짧은항아리(단경호), 그릇받침(기대) 등 33점에 이르는 유물이 출토돼 이 무덤의 주인공이 가좌동고분군 축조집단의 수장임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토기류 중에는 이 지역의 토기를 비롯해 대가야계 토기, 백제계 토기, 신라계 토기가 함께 출토돼 가좌동고분군을 축조한 가야 세력이 남강상류의 대가야와 남해안의 고성 소가야, 그리고 동 서해안을 따라 신라와 백제와 교류했음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번 가좌동고분군에 대한 시굴조사 및 발굴조사 결과는 남강상류와 남해안의 여러 가야, 그리고 백제와 신라, 바다 건너 왜를 잇는 인적 물적 교통의 중심지로 성장 발전했던 가야시대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규명하고 천년의 도시 진주의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진주시는 1호분의 무덤에 대해 특이한 순장일 가능성을 열어놓고 문화재청 등에 신고한 뒤 협의를 통해 추후 연구를 계속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주역세권 원형보존구역에는 11기의 봉분이 발견됐으나 발굴결과 1호분에서는 6명의 피장·순장자가 나왔고 나머지 5개의 봉분은 시굴조사를 마쳤고 나머지 5기는 봉분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진주시는 이번 발굴 성과를 토대로 시민이 힐링 할 수 있는 역사 문화 공간을 조성해 시민활용도가 높은 공간으로 재탄생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

 
진주시 가좌동 고분군 6기 봉토분서 나온 각종 유물

 
진주시 가좌동 하나의 봉분에서 피장자와 함께 6명이 함께 순장된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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