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은 성숙된 국민의식에 있다
코로나 극복은 성숙된 국민의식에 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6.10 1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영효 (논설위원)
세계 주요국가의 민낯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의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코로나 전염병이 전 세계에 확산되자 인류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대다수 국가들의 국민의식은 무지했고, 몰상식했다. 지도층의 대응역량도, 대응시스템도 너무나 무기력했다. 소위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이라고 자부했던 국가에서 더 심했다. 이들 국가의 국민들은 남탓하기에 일관했고, 생필품 사재기도 벌어졌다. 심지어 이민족에 대해 인종차별을 넘어 폭력까지 행사하는 일도 다반사로 행해졌다. 매우 낮은 국민의식과 국가 수준을 보여 주었다. 게다가 지도층들은 상식이하의 발언으로 자국민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발병 상황 은폐와 축소하는 무능함을 나타냈다. 코로나에 대처하기 보다는 권력유지에만 집착한 지도층들의 민낯도 그대로 드러났다. 대부분 선진국민·선진국가들은 가장 많은 코로나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국가라는 오명을 갖게 됐다. 선진국민과 국가라는 자부심이 허상이었음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우리나라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대처하면서 선진국민의식과 지도력을 보인 모범국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방역부터 진단, 치료 등 의료시스템은 물론 국민의식까지 코로나 대응체계가 매우 높은 선진국 수준을 보여 주었다. 그 결과 다행스럽게 코로나 사태가 진정세를 나타냈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코로나에 대처하는 생활형 대응체제로 전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전환 한달만에 코로나 사태가 심상찮다. 위기상황 때 보여주었던 높은 선진 국민의식과 대처능력이 무색하다. 방역당국에서는 생활형 대응체제로 전환해도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건만 이를 무시하고,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이한 분위기가 여전하다. 밀폐된 공간에서의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손씻기, 밀집시설 이용 자제하기 등 코로나 예방수칙 실천 의식이 약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전염력과 확산력이 강한 젊은층에서의 국민의식 미성숙성이 더 심각해 우려스럽다. 최근 발생한 서울 이태원클럽과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사태는 코로나 예방수칙을 간과한 일부 젊은층들의 일탈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미성숙된 국민의식에 기인했던 것이 아니었는가 되집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가 비록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진정국면에 있다고 하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결코 아니다. 이태원클럽·쿠팡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시설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렇다고 이러한 곳을 모두 폐쇄 내지는 봉쇄할 수는 없다. 이같은 시설의 구성원 각자각자가 오로지 높은 국민의식으로 감염을 예방하는 게 최선책이다. 이태원클럽의 집단감염 발생은 미성숙 의식에서 비롯된 산물이다. 마스크 착용도 안하고, 고성을 지르고, 밀착해 부대끼는 상황은 저급한 국민의식의 표본이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코로나를 가장 잘 대처하고, 극복하는 국가로 극찬을 받고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우리나라 국민의 높은 선진의식 수준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그렇지만 일부 몰지각한 국민의식을 가진 부류들에 의해 최근 다시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다. 의료체계가 아무리 잘 구축돼 있더라도, 방역당국이 아무리 잘 대처를 한다고 해도, 국민의식이 성숙되지 않으면 코로나 사태는 극복될 수 없다. 스스로가 감염이 되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 성숙된 국민의식만이 코로나를 종식시킬 수 있다. 위기 때마다 우리 국민은 높은 국민의식을 발휘함으로써 위기를 이겨냈고, 한단계 더 도약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었다. 이번에도 선진 국민의식을 발휘하면 우리나라는 코로나를 모범적으로 극복한 선진국가가 될 수 있다.

 
정영효 논설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