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헌철폐 독재타도”…그날의 함성 ‘꽃’으로 피어나다
“호헌철폐 독재타도”…그날의 함성 ‘꽃’으로 피어나다
  • 김응삼
  • 승인 2020.06.10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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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

경남 ‘모두를 지키는 약속…’ 주제
김 지사 “생활속 민주주의로 완성해야”
양극화 해소 사회전반 평등 확대 강조
정부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서 행사 진행
김경수 지사가 6·10 민주항쟁 33주년을 맞아 “6월항쟁 정신을 생활 속 민주주의와 경제적 민주주의로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10일 창원 3·15아트센터에서 열린 ‘제33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6월항쟁의 정신을 이어 경제적 양극화 해소와 사회 전반의 평등이 확대되는 생활속 민주주의가 뿌리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3·15의거와 4·19혁명, 부마민주항쟁과 5·18광주민주화운동으로부터 이어진 6월항쟁은 촛불혁명과 함께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적 대전환의 계기”라며 “6월항쟁을 통해 노동, 인권, 환경, 여성, 빈민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운동과 수평적 정권교체, 지방자치 지역운동 등 우리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민주주의는 결코 방심을 허락하지 않는다”며 “잠시 방심한 사이 퇴행했지만 국민들이 촛불혁명으로 다시 새로운 민주주의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도가 후원하고 ‘6월항쟁 정신계승 경남사업회(상임대표 박재혁)’가 주관한 이날 기념식에는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를 비롯해 김경수 지사, 김지수 도의회 의장, 박종훈 도교육감, 허성무 창원시장과 도의원 및 시의원, 민주화 운동 관련 단체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한 가운데 김 지사의 기념사와 6월항쟁 정신계승사, ‘경남, 민주주의를 말하다’ 기념영상 상영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이어졌다.

당초 예정됐던 기념공연 ‘6월의 화살’은 기념식 후 무관중 공연으로 촬영이 진행됐다. 이 영상은 내주 중 경남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개최했다.

‘꽃이 피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기념식은 지난해에 이어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진행됐다. 과거 군사정권에 의한 폭력과 인권탄압을 대표하는 장소인 이곳에는 민주화운동을 기리는 기념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기념식에는 정·관계 주요 인사와 민주화운동 인사 및 후손, 민주화운동 단체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400여명이 모였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 규모를 대폭 줄였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는 이제 더 많은 민주주의, 더 큰 민주주의, 더 다양한 민주주의를 향해 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평화는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민주주의로 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정부는 위대한 민주주의 역사를 기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반드시 4·3의 명예회복을 이루고,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온전히 규명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그간 정부 훈·포장에서 제외됐던 전태일 열사 어머니 고(故) 이소선 여사, 고 조영래 변호사, 고 지학순 주교, 고 조비오 신부,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등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 12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친수했다.

문 대통령의 6·10 기념식 참석은 취임 직후인 2017년에 이어 3년 만이다. 남영동 대공분실 자리에서 열린 6·10 기념식 참석은 처음이다.

기념식은 4·19 혁명과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연대·협력 정신을 조명한 영상으로 시작했다.

이어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임원과 후손 등의 애국가 제창,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의 묵념사 등이 진행됐다.

경과보고에는 6·10 민주항쟁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고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이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낭독은 영화 ’남영동 1985‘에서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역을 맡은 배우 박원상이 맡았다.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명예회장은 ‘33번째 6월 10일에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배 명예회장은 아들 이한열 열사가 1987년 6월 9일 군사정권 항거 시위 도중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후 민주화운동에 헌신해왔다.

기념공연도 이어졌다. 가수 윤선애가 ‘그날이 오면’을, 정태춘이 ‘92년 장마, 종로에서’를 노래했다.

기념식은 국악인 송소희, 가수 안예은, 국립합창단과 참석자 전원이 함께 ‘광야에서’를 제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정만석·김응삼기자





 
박종철 열사 영정에 묵념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제33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마친 후 509호 조사실에 마련된 박종철 열사 영정에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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