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동남권신공항, 총리실·국토부가 빨리 정리해야
[사설]동남권신공항, 총리실·국토부가 빨리 정리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0.06.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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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수 증가율이 16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 이남에 위치한 7개 지방공항의 6년간 국제선 전체 여객수가 8.2%나 가파르게 성장세를 보인 반면, 김해공항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수 감소세에도 동남권신공항 건설 여론에만 매몰, 자칫 이름뿐인 신공항이 건설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을)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6년간 지방공항별 국제선 운항편수 및 이용객 현황자료 분석 결과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2015년을 기준, 2016년 30.5%, 2017년 13.2%, 2018년 12.0%기록하다 2019년 들어 유일하게 -2.8%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김해공항 국세선 여객수요 하락 요인은 슬롯(slot: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포화율이 98%에 달했다. 슬롯 확보가 여의치 않은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타 지방공항으로 발길을 돌리는 문제와 공항 접근성 등을 꼽을 수 있다.

김해신공항은 5개 지방자치단체가 이미 합의하고 정부도 동의해 결정된 사안으로 일방적으로 깨는 것은 문제가 있다. 소음, 안전, 환경 훼손은 물론 확장성과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논쟁의 재점화는 그간 김해신공항에 소요된 시간과 예산을 무위로 돌리고 지역갈등을 유발함은 물론 막대한 예산 낭비로 이어진다. 일부 광역자치단체가 합의를 깨고 가덕도 신공항으로 계속 추진한다면 엄청난 갈등이 남을 수밖에 없고, 건설의 명분도 무색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동남권신공항 건설을 정치적, 정략적으로 이용, 사업을 지연 시킨다면 김해공항 수요 이탈 가속화로 지역 경제에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김해신공항만으론 동남권 관문공항 역할이 어렵다는 문제제기가 계속되는 만큼 이를 철저히 검증, 대책을 마련할 필요는 있어 보이지만 어느 쪽으로 결론을 내든, ‘정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원만히 합의가 도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공항 입지 재결정에 정치적 고려가 개입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총리실이 나서든 주무 부처인 국토부가 총대를 메든 논란을 하루라도 빨리 정리해야 한다. 재검증의 갈등을 부채질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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