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코로나19, 아이들도 웃게 하라
[교육칼럼]코로나19, 아이들도 웃게 하라
  • 경남일보
  • 승인 2020.06.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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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택 (前 창원교육장)
아이들이 학교에 갔다. 3개월여 늦은 입학과 진급이지만 그 어느 학교에서도 설렘과 기쁨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방역 매뉴얼에 따라 띄엄띄엄 줄을 세우고 체온계로 열을 재는 바람에 아이들은 잔뜩 주눅이 들었던 것 같다. 마스크를 쓴 채 진행된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친구들과 제대로 된 대화도 할 수가 없어서 아이들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집에 와서는 ‘학교가 재미없어요’라고 말하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언론은 재난지원금으로 모처럼 시장이 붐비고 시민들의 얼굴에 화색이 감돌았다는 내용을 보도한다.

끝난 게 끝난 것이 아니라는 말로 재확산을 우려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재난은 반드시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재난 극복은 행정 당국과 의료진, 관련 산업체와 봉사자들의 노력과 헌신의 덕분이다. 여기에 방역수칙을 잘 따라준 국민의 협조가 절대적인 힘이 되었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재난지원금은 국민 화합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판단한다. 그렇다면 차제에 아이들도 웃게 할 정책을 강구하고 시행해봄은 어떨까?

코로나19 상황에서 교육당국과 학교는 엄청난 수고를 감내하고 있다. 방역과 온라인 수업으로 심신이 지쳐있다. 이런 와중에 등교한 아이들에게 방역수칙을 지도하려니 긴장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함에도 교직원들은 아이들을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 경직된 언행은 가뜩이나 주눅 든 아이들을 더 힘들게 할 뿐이다. 그리고 코로나19를 극복한 이후 아이들이 크게 웃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신명나는 체육대회나 놀이 한마당을 개최할 수도 있고,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나흘 정도 교과서는 덮고 캠핑을 하거나 맛있는 음식기행을 한다면 아이들을 들뜨게 할 것이다. 학교 안팎에 깊게 드리워진 코로나19의 암울한 그림자를 말끔하게 지워야 한다.

코로나19로 개학을 연기하고, 온라인 수업을 하며, 마스크를 쓰고 등교를 한 것은 유사 이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태이다. 이와 같은 특별한 재난을 이겨냈다면 그 보상도 상식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재난지원금이 파격적이듯이 아이들에게도 ‘재난 극복 아이 지원금’을 줄 수는 없을까?

아이들만(아이들을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는 재난지원금으로 예쁜 장신구나 장난감 또는 인형을 살 수도 있고, 책을 사거나 문화 예술 공연과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으면 아이들은 행복해 할 것이다. 맛있는 빵과 과자 등도 맘대로 사 먹을 수 있게 하면 아이들의 표정은 어떠할까?

반론도 만만찮을 것이다. 그동안 밀린 공부를 보충하려면 방학도 없앨 마당인데 웬 놀이냐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잘못된 근성과 버릇을 들인다고 걱정하는 이도 있을 것이며, 그 막대한 예산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는 우려도 있을 것이다. 충분히 수긍한다. 그렇지만 아이 기르기 좋은 나라 만들기의 연장선에서 바라보면 한 번 해볼 만한 포퓰리즘이라고 강변하고 싶다.

필자는 이번에 지급한 재난지원금을 영유아와 고등학교 이하 취학 자녀를 둔 가정에는 세대원 수를 넘어 차등 지급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둔 가정의 노고는 그렇지 않은 가정과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가 있는 가정에 대한 차등 지원은 국민으로 하여금 아이를 소중하게 여기고 출산을 장려하는 정부임을 천명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아이들과 그 부모들이 웃을 수 있도록 교육 당국과 정부의 따뜻하고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촉구한다.
 
임성택 (前 창원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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