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비거, 당연히 진주시의 문화관광자원입니다
[기고]비거, 당연히 진주시의 문화관광자원입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6.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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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향 진주시의회 의원
요즘 비거 이야기로 진주시가 뜨겁다. 얼마 전 진주시의회 해당 상임위에서 비거테마공원 조성을 반대하는 한 의원은 “비거는 역사적 사실이 아니기에 비거 관련 사업은 안된다”며 “비거는 진주와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최근 한 의원은 지역언론 기고를 통해 “진주시의 비거공원 조성사업이 비거 타고 도망간 성주이야기를 관광 상품화 하려는 것이라며 조상들의 행적을 부끄럽게 하면서까지 비거사업을 해야 하는가라는 주장까지 했다.

그러면 과연 이러한 내용이 온전한 근거를 가진 주장일까? 나는 갑자기 우리 조상과 후손(시민)들을 부끄럽게 만들어 버린 동료의원의 주장에 같은 의원으로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거 이야기는 최근에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적어도 100년에서 약200여전 전의 이야기다. 게다가 비거는 진주지역과 연관성을 갖고 있다. 옛 문헌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국립과천과학관에는 비거모형이 만들어져 전시되고 있다. 이들의 모형 설명에서도 비거를 진주성과 연관을 지어 설명하고 있다, 국사대사전, 역사서, 백과사전, 그리고 어린이 책에 까지 비거는 진주성과 연관을 지어 설명한다.

그럼에도 누가 비거는 진주와 관련이 없다고 하는가. 진주지역이 아닌 타 지역의 박물관에서도 비거를 진주와 연관 짓고 있는데 왜 일부 진주 사람은 정작 이를 애써 부인하고 있는가. 누가 진주성 성주가 비거를 타고 도망갔다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펼치는가. 옛 문헌에서는 “성 밖에서 비거를 타고 성안으로 들어가 성주를 구출했다”고 전한다. 그런데 이를 가공해 성주가 성을 버리고 비거타고 도망간 것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비거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조상들은 물론 진주시민들의 자존심을 욕보이고 시민들을 기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도 다름 아닌 시의원이 주장했다면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진주가 비거사업을 통해 우주항공도시 발전을 꾀하든 관광산업을 개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든지 관심이 덜한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주시의원은 진주시가 하는 일에 때로는 지적과 대안을 제시하며 때로는 격려를 해서 시민이 행복하고 편안한 도시가 될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처럼 주장하는 내용이 억지가 돼서는 설 땅이 없어질 것이다. 역사적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구전되어 오는 이야기나 소설 등과 같은 소재를 관광 자원화 한 사례는 무수히 많다. 지자체의 관광스토리가 대부분 그렇지 않은가? 인근 사천시 서포의 비토섬 별주부전은 토끼가 간을 빼놓고 육지로 나갔다는 우화적인 이야기다. 소설내용이 사실이었다면 대한민국 의사들이 집단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다. 관광스토리란 이런 것이 아닐까?

또한 별주부전이 남해에서도 거제에서도 배경이라고 할 수 있었을텐데 왜 사천에서 하고 있는지도 알아야 한다. 나는 우리 시의회가 지금까지 줄곧 그런 사항을 집행부에 요구해 오지 않았냐고 되묻고 싶다. 우리 시의원들은 무엇이 진정 진주를 위하고 사랑하는 일인지 더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비거가 실제의 이야기인지, 진주성을 어떻게 날았는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100년, 200여년 이전 문헌에 기록되어 전해온 이야기로서 존중되어야 하지 않을까? 더구나 진주 사람이라면 더욱 더 각별한 애정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비거가 오늘날 관광자원화 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더군다나 진주는 지금 항공우주산업을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지 않은가? 비거는 결국 진주 관광도 살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시민 모두가 뜻과 지혜를 모아야 할 사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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