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공개] KTL 항공전자기기술센터를 가다
[최초공개] KTL 항공전자기기술센터를 가다
  • 김영훈
  • 승인 2020.06.14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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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통째로 시험 가능한 국내 최대 챔버 구축

국내 최대 크기 최초 민간 전용…저렴하고 신속한 시험평가 가능
전자파 시험·기술개발 등 지원…국내항공산업 육성 든든한 우군
아파트 2개층 높이의 슬라이딩 도어가 자동으로 열리자 하얀색으로 뒤덮힌 거대한 공간이 나온다.

길이 35m, 폭 23m, 높이 11m. 풋살경기장에 맞먹는 사이즈다.

사방에는 전자파를 흡수하기 위한 차폐시설이 설치돼 있다.

바닥에는 무게 70t 하중을 견디며 360도 회전할 수 있는 턴테이블(회전판)이 놓여 있다.

이 공간의 정체는 ‘항공기 체계시험용 대형전자파 챔버’다. 완성된 항공기가 강한 전자파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지 시험하는 곳이다. 크기는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를 수용할 수 있는 사이즈다.

챔버가 위치한 곳은 진주시 상대동 소재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항공전자기기술센터다.

최근 공사를 마친 항공기 챔버가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대형 전자파 챔버는 극한의 전자파(고강도 복사전자기장) 환경에서 항공기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지를 시험하는 곳이다. 시험체에는 최대 3600V/m(전기장 단위)의 전자파를 쏘게 된다. 전자레인지(10V/m) 보다 360배 강한 전기장 환경에서 테스트 하는 셈이다.

항공기에 사용되는 부품과 완제기는 극한 전자파 시험인증이 필수다. 낙뢰를 비롯해 군사 목적의 전자파 송출 등 극한 상황에서 비행기가 견뎌내야 하기 때문이다.

항공산업 육성을 위해서 관련 시험인증 시설은 기본 인프라로 통한다.

KTL은 진주사천 항공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 2016년 11월 진주시에 항공전자기기술센터 구축사업을 추진했다. 총 253억원이 투입된 이번 사업은 지난 4월 건물 준공과 함께 주요 시설물과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초대형 챔버 구축과 함께 8부 능선을 넘었다. 내년께 특수 장비가 들어오면 모든 준비를 마치게 된다.

기술센터에 들어서자 소형 EMC 챔버 2기와 차폐실 2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비행기 결합에 사용되는 부품들에 대한 시험평가가 이뤄진다.

소형 챔버를 지나면 센터가 자랑하는 초대형 챔버가 모습을 드러낸다.

초대형 챔버가 의미는 남다르다. 충남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 해미연구소에 이어 두번째 시설이다. 해미연구소는 군수기 위주 시험장이지만 KTL챔버는 민수기 위주 시험장이다.

KTL에 따르면 항공산업은 한 국가의 기술수준과 산업역량을 대변해 주는 종합 시스템 산업이자 양질의 일자리 창출효과도 큰 선진국형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현재 세계경제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8.4% 성장으로 세계시장은 약 640조원, 국내시장은 5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정부(산업통상자원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항공산업 발전전략’을 지난 2017년 4월에 발표하고 항공분야 핵심기술 자립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 신시장 창출 및 항공-ICT 융합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KTL항공전자기기술센터는 항공부품 및 항공기 체계의 성능평가, 상용화 지원 그리고 항공부품 국산화를 통한 항공산업 G7도약과 항공국가산단 성공적 정착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항공전자기기술센터 구축으로 진주사천을 비롯한 국내 항공산업은 성장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항공분야 극한전자기 환경 검증은 시험평가 기반이 전무해 기업들이 고액의 해외 검증 비용 및 기술 유출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이로 인해 제품 국산화가 지연돼 국내 업체들이 시장 경쟁력을 가지기 어려웠다.

항공전자기기술센터는 2021년까지 체계시험용 챔버 및 고강도복사전자기장시험장비 등 주요설비를 구축하고 항공부품의 기술개발·시험평가·기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항공업체는 시험비용의 70% 가량을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시료 해외 발송 및 해외출장에 따른 비용·시간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산업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KTL은 중소·중견기업 교육 프로그램 지원 및 진주·사천 인근 대학·연구소와 공동으로 항공분야 전자기 기술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항공산업단지 고부가가치화 및 국내 항공산업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KTL항공전자기기술센터 대형 챔버에서 직원들이 단체 촬영을 하고 있다. 항공전자기기술센터는 항공전자기 관련 시험평가를 원스톱 서비스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내년께 장비구축이 모두 끝날 예정이다. 진주사천 항공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시설이다.
진주시 상대동 소재 KTL 항공전자기기술센터에 마련된 항공기 체계시험용 대형 전자파 챔버. 챔버 크기는 지름 35m, 폭 23m, 높이 11m에 달한다. 챔버 바닥에는 70t 하중을 견딜 수 있는 턴테이블이 설치돼 있다.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다. 민간업체 항공기 완제품 시험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첫 대형 챔버이자 국내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KTL항공전자기기술센터 대형 챔버에서 직원들이 단체 촬영을 하고 있다. 항공전자기기술센터는 항공전자기 관련 시험평가를 원스톱 서비스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내년께 장비구축이 모두 끝날 예정이다. 진주사천 항공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시설이다.
진주시 상대동 소재 KTL항공전자기기술센터 전경.
항공전기기술센터 직원들이 지역항공산업의 발전을 기원하며 손을 모으고 있다.
KTL항공전자기기술센터 직원이 전자파 측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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