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
  • 경남일보
  • 승인 2020.06.15 16: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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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부모라면 누구나 자식을 열심히 공부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필자도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공부 열심히 해야된다고 타일러 주시곤 하셨다. 가사가 아무리 쪼들려도 책을 산다고 하면 흔쾌히 사 주셨다. 예나 지금이나 자식에 대한 부모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변함이 없다. 인류가 시작할 때부터 최초의 교사는 가정의 부모였다. 아이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와 눈을 마주치고 말을 하며 부모의 행동을 관찰하고 배운다. 부모는 아이의 미래를 선도하는 에듀케이터다. 그러면 오늘은 세계 여러 나라들의 교육의 특징은 어떤지 한번 살펴보자.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아이들은 어릴 때 마음껏 놀아야 오감이 발달하고 청소년기에 학습력이 발휘된다는 전통적인 교육 사상이 뿌리 박혀있다. 자연에서 사물을 관찰하면서 집중력을 기르고 사회성과 독자적인 삶의 양식을 가르친다.

프랑스는 예의범절을 엄하게 가르친다. 레스토랑이나 공공장소에서도 아이를 훈육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감수성을 발달시키는 프랑스 교육은 수학과 언어만큼이나 예술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전체 수업의 80%가 미술과 연관이 있을 정도이다. 잘 그리기보다는 아름다움을 보는 눈과 미적 상상력을 개발해 준다. 음악을 들으면서 그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대회도 있고 동요나 동시를 듣고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상상력을 키워주는 시 낭송 교육도 활발하다. 고교 졸업 때까지 자국의 명시 100편을 암송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프랑스인은 이런 예술 교육이 작문 실력, 표현력, 판단력의 밑거름이 된다고 말한다.

독일의 교육은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인격체를 키워내는데 목표를 두고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대신 해주지 않는다. 스스로 청소와 정리하는 습관을 키워주고 분리수거와 근검 절약을 가르치며 엄격한 경제교육을 한다.

일본은 예의와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기를 강조한다. 일본에는 메이와쿠(迷惑)라는 단어가 있다. 이는 우리나라 말로 ‘폐를 끼치다’라고 할 때의 폐와 같은 의미로 일본의 부모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에게 절대로 폐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엄하게 가르친다.

미국의 교육은 말하기 교육을 중시하며 언어지도가 아이의 창의성과 인지 발달을 증진시키는 핵심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초등 수업에서는 일 주일에 한번씩 좋아하는 물건을 가져와서 친구 앞에서 자기의 생각을 자신있게 말하는 연습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전통 교육은 뭐라고 말해야 될까? 과거 우리 조상들은 자식에게 윤리, 도덕, 효, 충, 도와 같은 인성교육을 많이 강조하고 가르쳤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그러한 정신이 많이 퇴색되어 가고 있다. 아이들의 예의범절보다 오히려 명문대 보내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교육은 인격자로 만드는 일이다. 그러기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사회를 보면 흔한 말로 가방끈이 긴 사람들이 오히려 우리를 너무나 아프게 하고 있다,

조국 사태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윤미향 사태가 발생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다. 끝까지 안했다고 하고 아니라고 한다. 철면피 병에 감염되어 버렸다. 사람이 짐승과의 차이점 가운데 하나는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이다.

마크 트웨인은 인간만이 얼굴이 붉어지는 동물이라고 했다. 부끄러움을 인정하면 더이상 부끄러움이 아니다. 일찍이 맹자는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 정의라 했다. 부끄러움도 모르면서 공정과 정의를 아무리 외쳐보아도 모두가 빈 껍데기가 되어 허공을 맴돌 뿐 6월 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생각하니 너무 부끄러워 더욱 마음이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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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환 2020-06-16 09:39:33
뜬금없이 아직도 어떤 죄도 증명된 것이 없는 조국과 윤미향을 예로 드는 것이 칼럼 제목과 합당한지 모르겠습니다. 진주시민들은 몇년전에 일어났던 필자와 관계있는 기숙사 학생 2명 사망사건에 대해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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