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세 장인, 조선왕실 한지 '태지' 복원
신현세 장인, 조선왕실 한지 '태지' 복원
  • 박수상
  • 승인 2020.06.1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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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협업...수태 원료 ‘해캄’ 규명

의령 신현세전통한지와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 연구소 등이 전통한지 제조 방법으로 ‘태지(苔紙)’를 복원했다.
태지는 조선 왕실에서 사용하던 고급 한지로 닥나무 섬유에 녹색의 ‘수태’(水苔·별해캄목의 담수조류 해캄)를 넣어 만든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의령 신현세전통한지,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등과 협업을 통해 1700년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제작된 태지 실물을 수집하고 현미경적 구조를 분석한 결과, 수태가 민물에 서식하는 해캄류임을 밝혀내고 이를 혼합해 태지를 복원하는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태지는 고문헌에 다수 등장하지만 제조법, 원료 등에 관한 정확한 기록이 없으며, 원료라고 언급되는 수태의 정체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다. 산림바이오 소재 연구소 등은 이번에 태지에 들어간 녹색류가 수태임을 확인한 뒤 이를 혼합하는 방식으로 복원에 성공한 것이다.
한지는 태지를 비롯해 국내 고문헌에 기록된 명칭만 284종이 등장할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며, 내구성과 보존성이 뛰어나 국내외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태지 유물은 주로 상류 계층 간에 주고받던 서찰이며, 백색 바탕의 종이에 가느다란 녹색 실무늬처럼 더해진 태의 아름다운 장식미로 가치가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태지는 근대화를 거치면서 값싼 화학펄프 종이의 대중화로 점차 사라져갔다.


손영모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장은 “최근 몇 년간 이탈리아, 프랑스 등이 자국 문화재 복원에 사용하면서 한지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증명됐다”며 “태지 복원이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되살리고 한지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상기자

신현세 장인이 수태를 넣은 한지원료를 흘림뜨기(앞물질)하고 있다.
신현세 장인이 수태를 넣은 한지원료를 흘림뜨기(앞물질)하고 있다.
최고급 한지 원료가 되는 ‘수태’(水苔·별해캄목의 담수조류 해캄)를 선별하는 모습
최고급 한지 원료가 되는 ‘수태’(水苔·별해캄목의 담수조류 해캄)를 선별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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