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형 예식장’ 많아지길
‘공공형 예식장’ 많아지길
  • 박준언
  • 승인 2020.06.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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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한 유명 결혼정보가 지난해 신혼부부 한 쌍이 결혼하는데 드는 비용 실태보고서를 발표했다.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 쌍의 부부가 결혼에 지출하는 비용은 평균 2억3186만원이었다.

가장 큰 지출 항목은 ‘신혼집’으로 평균 1억7053만원이었다. 다음으로 평균 1465만원을 지출한 ‘예단’, 이어 홀 대관, 식비가 포함된 ‘예식장 비용’이 평균 1345만원이 차지했다. 이밖에 예물, 혼수용품, 예단, 신혼여행 등이었다. 그런데 눈여겨 볼 것은 예식장 비용에 신부드레스, 촬영, 메이크업, 폐백 등 평균 300만원에 달하는 ‘웨딩페키지’를 추가할 경우 예비용은 훨씬 높아진다. 이 웨딩페키지는 사실상 예식장에서 반강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선택하게 된다. 이런 현실에서 최근 김해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호텔급 공공형 예식장’을 운영하기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시책은 젊은층의 결혼 장려와 신혼부부의 부담을 줄이고 예식장 운영을 협동조합에 위탁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대연회장에 5억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해 사용하는 이 예식장 내부는 클래식한 분위기의 호텔식 단독 연회장(150석)과 빛을 주제로 한 최첨단 조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고급 호텔과 동등한 수준의 시설을 갖췄음에도 대관료는 40만 50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여기다 신부 드레스, 신부 화관, 면사포, 폐백 옷 등 기본적인 예식 비품과 도우미도 무상 제공하는대다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의 넓은 주차장까지 이용할 수 있다. 중소기업 임직원은 30% 감면 혜택도 있다. 지난 10일 보도이후 하루에만 대관 문의 전화가 20건이 넘었고, 3일 동안 김해시청에서 운영하는 SNS 조회 수가 5000건이 넘었다. 그만큼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반증이다. 고용불안, 청년실업, 낮은 소득 등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결혼비용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과도한 결혼 비용은 결국 젊은층의 결혼 기피와 저출산 등 사회적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김해시의 공공형 예식장 운영은 여러 측면에서 ‘효율성’ 높은 좋은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전국의 다른 지자체도 벤치마킹해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누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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