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친화도시로 가는 길목 ‘다이룸플러스’
여성 친화도시로 가는 길목 ‘다이룸플러스’
  • 이은수
  • 승인 2020.06.16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이룸플러스’가 뭐지?”
최근 다이룸플러스라는 생경한 말을 듣고 뜻이 궁금해 관계자에게 물어봤더니, 다이룸플러스는 “DIY(다이: 손수 제품을 조립하는 공간)과 room(룸: 방, 실)의 결합어인 동시에 어떤 대상이 일정한 상태나 결과로 만들다는 뜻을 가진 이루다의 활용형으로 모두 다 이룰 수 있으며, 삶의 플러스가 되는 공간을 의미하는 뜻으로 지어졌다”고 들려줬다.

이 새로운 공간은 마산여성인력개발센터가 창원시와 함께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 및 운영 관련, 공동사업을 제안해 최종 선정된 사업이다. 더불어 국비 6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도 올렸다. 여성계에서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예산인데다가 전국 최초로 선정돼 진행과정이 주목된다.

센터는 창원시·중기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설과 장비를 구축해 오는 7월경 마산합포구 KT플라자 5층에 376㎡ 규모로 ‘다이룸 플러스’를 개소할 예정이다. 다이룸 플러스는 여성이 창조적 혁신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레이저 커팅기, 3D프린터 등을 갖춘 창조공간과 공유가치를 실현하는 커뮤니티, 취미(DIY) 활동이 가능한 공유스튜디오, 공유주방, 북라운지, 디자인카페를 조성해 다양한 연령층의 폭넓은 창작활동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많은 여성들이 결혼,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하고,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이 지난 후 다시 취업의 문을 두드리려고 하지만 장기간의 단절로 인해 이전 것이 무시된 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현실에 부딪히는 벽은 너무나 높다. 최근에는 4차산업혁명과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구인감소, 고용 없는 성장의 시대를 맞으며 더욱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어렵게 취업 하더라도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으로 인해 직장생활을 유지하는 것 조차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취업이 아닌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정부는 그간 취업지원서비스 중심으로 운영되던 구조에 창업지원을 추가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이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시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메이킹 공간없이 단순 직업교육훈련과 창업정보를 제공하는 데만 국한되는 한계가 있었다. 여성이 육아와 가사를 통해 배우고 발견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업에 대한 장기 비전을 갖고 기술 친화적 여성창업가로 육성시킬 수 있는 지속가능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의 필요성은 너무나 절실하다.

본보 역시 창원시와 손잡고 수년간 경력단절 여성에게 기회 제공 및 여성 인재 등용을 위해 ‘여성공감생활아이디어공모대전’을 열고 있는데,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아이디어를 제품화 할 수 있는 공간의 부재였다. 그런데 이번에 가뭄에 단비같이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메이커스페이스가 제시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기존의 고용, 취업지원 서비스 외에 새로운 방향성을 찾고 창업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경제, 공유경제 등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제활동 환경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여성의 경제적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이룸 플러스가 여성들의 새로운 요구들에 부응해 꿈의 결실을 이루려면 창조·공유·가치창출을 통해 실질적인 경제·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공간이돼야 한다. 창원시가 여성친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향상을 통한 일자리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여성친화도시로 가는 길목에서 다이룸플러스는 지역 내 여성들이 차별화된 시제품을 생산하고 사업화해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각적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통해 여성특화 메이커 스페이스를 운영해 꿈을 가진 여성 크리에이터가 모여 더 큰 비전을 나누며 생동감 넘치는 공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이은수 창원총국 취재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