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욕지도 모노레일 6개월만에 운행 중단
통영 욕지도 모노레일 6개월만에 운행 중단
  • 강동현
  • 승인 2020.06.17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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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일부 구간 하중 못견뎌 변형
강도 규격 높여 새로운 레일 교체
시운전 등 거쳐 내달 11일 재개장
통영의 섬 관광 명물로 떠오르고 있는 ‘욕지도 모노레일’이 일부 구간에서 결함이 발견돼 개통 6개월 만에 운행을 중단했다.

모노레일 운영사인 통영관광개발공사는 17일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욕지섬 관광모노레일 일부 구간에서 차량을 지탱하는 레일 중 일부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변형돼 탑승객 안전을 위한 조치로 지난 4일부터 운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욕지도 모노레일에 시공된 레일은 속이 빈 정사각형(ㅁ) 구조다. 두께 4.5mm(T), 6.0mm(T) 강판으로 제작한 6cm 너비의 레일 700개를 이어 붙였다. 하중을 적게 받는 평지는 4.5T, 경사지나 곡각지엔 상대적으로 두꺼운 6.0T를 깔았다.

그런데 최근 4.5T 레일 일부에서 이상 변형이 확인됐다. 차량 바퀴와 접촉하는 레일 상단부가 눌리면서 매끈한 곡선을 유지해야 할 레일 끝단이 요철처럼 부풀어 올랐다. 레일 강성이 떨어져 하중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반면 6.0T는 모두 정상이었다. 이로 인해 전에 없던 진동이 발생했다. 지난 3일 영업 전 시운전 과정에서 이를 감지한 공사는 운행을 중단하고 설계사인 한국모노레일과 함께 긴급점검을 벌였다.

점검 결과, 4.5T 레일 187개 중 57개에서 같은 현상이 발견됐다. 이를 토대로 우선 1mm 이상 함몰 구간에 대한 보강작업을 진행했다. 튀어나온 부분을 깎아내고 3T 강판을 덧댔다. 그러나 이는 땜질식 처방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여전한 편차로 인해 소음은 물론 기어 손상에 따른 차량 멈춤이나 미끄러짐에 의한 충돌 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공사 측은 내달 10일까지 한 달여간 휴장하며 변형이 확인된 4.5T 레일 전량을 6.0T 규격으로 교체키로 했다. 이후 시운전과 교통안전관리공단 정기검사를 거쳐 7월 11일 재개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휴장 기간 중 전체 레일에 대한 비파괴 검사를 통해 이번 현상이 설계 오류에 의한 것인지, 규격 미달 자재 시공 때문이지 규명하기로 했다.

김혁 통영관광개발공사 사장은 “책임소재를 가려내 영업 중단, 휴장에 따른 손해배상을 진행할 생각”이라며 “나머지 130개 4.5T 레일도 당장은 괜찮지만 재발 우려가 있는 만큼, 전량 6.0T 규격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제조사 측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동현기자 kca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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