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야문화, 새로운 가치창출에 충실해야
[사설]가야문화, 새로운 가치창출에 충실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0.06.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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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가야역사문화권 정비사업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이 정부가 들어선 이후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중요사업이라 기대가 컸다. 오랜 세월, 신라, 백제문화권에 묻혀 우리의 역사와 문화이면서도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한 가야문화에 대한 관심은 그동안 학계에 국한되다시피 해온 터라 이번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20년 전으로 거슬러 경북지역에 대대적으로 유교문화권조성사업을 벌인데 비견하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더구나 신라, 백제문화보다는 수많은 문화유산이 훼손되고 해외로 반출된 후여서 그 성과에 대한 회의적 반응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같은 배경과 기우는 17일 열린 최종보고회에서 불식되고 가야문화에 대한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갖게 됐다. 남부지역 6개 광역시군이 가야문화권에 포함되어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고 문화관광부와 전문기관이 참여, 향후 10년간 전개될 사업규모를 완성했다.

6개 전략, 20개 과제로 나눠 구체화한 이 프로젝트에는 이 지역의 역사, 고고학, 도시, 문화, 관광 등 모든 분야가 총망라된다. 계획을 책임지고 주도한 연구관은 한국판 뉴딜정책과 맞물린 디지털 인프라구축, 그린화 등 종래의 문화개발과는 사뭇 다른 모델을 제시해 기존 문화권개발을 선도해 나가는 문화개발이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모았다. 국비와 도비를 반반씩 부담해 1조4000억 규모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긴 하지만 사업의 전개에 따라 그 규모는 늘어날 가변성이 매우 크다. 이는 묻히고 외면당해 온 가야문화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이자 보존과 계승발전이라는 과제이다.

가야문화는 그 역사성과 가치에 견줘 외면당해 이미 많은 부분이 훼손되고 반출됐다. 이제 정비사업과 함께 추진해야 할 과제는 반출된 문화재급 유물들을 회수하는 일이다. 유물과 유적이 없는 문화권개발과 정비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역사적 가치를 오늘날 다시 보고 조명하며 그 속에 담겨있는 수많은 사연들을 통해 교훈으로 삼고 또 다른 진화된 역사를 창조하고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가야문화권정비사업도 그러한 가치창출에 충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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