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놀이동산 탈 것이 아닙니다"
"나는 놀이동산 탈 것이 아닙니다"
  • 배창일
  • 승인 2020.06.21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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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씨월드 돌고래 학대 논란
'둥애 올라타고 사진찍기 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올라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에 위치한 돌고래 테마파크 ‘거제씨월드’에서 멸종위기근접종인 벨루가(흰돌고래)를 보트처럼 타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물학대 논란과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으로까지 이어졌다.

거제 씨월드는 ‘VIP 라이드’ 체험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그램을 20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 시간을 포함해 약 70분 동안 벨루가와 돌고래를 직접 타는 체험이다. 체험하는 동안 업체 관계자가 사진 촬영을 해주고 별도의 금액을 받는다.

‘VIP 라이드’는 기존에도 있던 프로그램이지만 최근 거제 씨월드가 공식 소셜 미디어에 이를 홍보하면서 동물학대 논란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멸종위기 돌고래를 서핑보드처럼 놀게 하고 돈을 받는 행위.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라는 청원이 게시돼 21일 현재 3만4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벨루가를 마치 놀이동산의 탈 것처럼 이용권의 이름을 붙여 판매하며 수익을 내고 있다”며 “아이들을 포함 전 가족, 커다란 성인 남성도 이 작은 돌고래의 등 뒤에 타고 논다”고 했다. 또 “무리생활을 하는 벨루가가 좁은 수족관에서 평생을 살면서 느껴야 하는 고통을 상상하기 어렵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놀라운 일’이라 올린 글로 시작된 이 사건을 진정시키고 법을 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거제씨월드는 2017년 돌고래 6마리가 폐사한 게 드러나 동물 학대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4년 4월에 개장한 이 시설에서 2015년 2마리, 2016년 3마리, 2017년 1마리 등 모두 6마리의 돌고래가 죽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동물보호단체들은 모두 예견된 결과라고 지적하며 돌고래 방류 등을 주장했다. 또 돌고래 수입과 사육 정책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거제 씨월드는 이와 관련해 현재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거제씨월드는 지난 2013년 4월 중국계 싱가포르인 림치용 대표가 설립한 테마파크로 큰돌고래와 벨루가를 사육하고 있다. 설립 당시부터 돌고래 공연과 국적세탁 수출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돌고래 체험시설을 운영하는 경남 거제 거제씨월드가 19일 동물 학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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