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을 줄 모르는 ‘비거’ 논란
가라앉을 줄 모르는 ‘비거’ 논란
  • 정희성
  • 승인 2020.06.21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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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곡이다”…“관광자원화해야” 격론
조규일 시장-박철홍 의원, 시정질문 설전
사회복지공무원 처우 개선 등 5분 발언 이어
KBS 진주방송국 축소 반대 건의안 채택

진주시가 망진산 일원에 1270억원을 투입해 비거테마공원 조성을 추진 중인 가운데 ‘비거’의 역사적 사실 여부를 놓고 조규일 진주시장과 민주당 박철홍 의원이 시정질문에서 설전을 벌였다.
 

지난 19일 열린 202회 진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박철홍 의원은 “진주시가 관광자원화 수단으로 홍보 중인 ‘비거’는 왜곡, 날조된 역사로, 진주시와 결합시켜서 안 되는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박철홍 의원은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비거는 시간이 흐르면서 부풀려지고 와전된 이야기”라며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박 의원은 “비거를 소개하고 있는 신경준의 여암유고,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 등의 옛 문헌은 비거를 직접 보거나 만든 사람의 기록이 아니므로 역사적 사실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한국사’, ‘민족문화백과대사전’ 등도 날조된 역사를 그대로 옮겼을 뿐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규일 시장은 “박철홍 의원의 의견은 구체적 근거 없이 ‘아니므로 아니다’라는 주장만 하고 있다”며 “진주시는 비거를 역사적 사실이라 주장하지는 않지만, 15개의 옛 문헌에서 비거의 존재 여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를 두고 허위, 왜곡, 날조라고 말하는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했다. 이어 “이미 타 지역에서 관광자원화 하고 있는 흥부전, 인어공주, 토생전, 로미오와 줄리엣 등 모두 역사적 사실이 아닌 허구”라고 덧붙였다.

특히 조 시장은 이날 비거는 미래전략산업이자 항공우주도시를 지향하는 진주의 산업 정체성과 조화되는 관광자원화 사업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2차 본회의에서는 5분 발언도 이어졌다. 통합당 정재욱 의원은 “전국의 지자체에서 국비 확보 등의 기금을 조성해 추진 중인 ‘창업지원 정책’을 진주시도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김해시는 지난해 창업지원팀 신설과 김해창업혁신센터, 투자기금 조성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핵심으로 하는 창업정책 로드맵을 발표했다”며 “이후 다양한 창업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또 국비 사업 유치, 네이버와 현대산업개발의 대규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및 스마트홈 시범단지를 유치하는 등 고용·경제유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주에는 경상대, 경남과기대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서부센터), LH소셜벤처지원단,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세라믹기술원 등 다양한 기반을 보유해 인재 확보와 기술개발, 창업 지원 제안 등에서도 유리하다”며 “진주에도 다양한 사업을 유치할 제도적 기반과 근거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윤성관 의원은 진주시 복지콜센터의 환경개선과 사회복지공무원 처우개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윤 의원은 “진주복지콜센터가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소상공인 지원 등 많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공간이 협소해 운영해 많은 불편과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독립된 상담실 마련과 근무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복지공무원들은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 민원인의 폭행에 시달리는 등 근무환경이 열악하며 최근에는 폭행 사건까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CCTV설치, 청원경찰배치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며 진급 등 처우도 개선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진주시의회는 이날 ‘KBS 진주방송국 축소 반대 및 방송구역, 방송분야 변경허가 반대 촉구 건의안’도 이날 채택했다.

정희성기자

 

정재욱 의원
윤성관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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