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동발전 채용 재시험이 주는 교훈
[사설]남동발전 채용 재시험이 주는 교훈
  • 경남일보
  • 승인 2020.06.2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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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발전이 외부 채용시험 전문기관에 위탁하여 시행한 신입사원 채용시험에 공정성과 시험부정 가능성이 제기돼 재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해 파장을 낳고 있다. 예상보다 많은 응시자가 몰려들어 서울, 경기, 대전, 대구, 진주 등 5개 지구로 나눠 시행된 이번 공채는 외부 전문기관이 시험을 수행하기에는 당초부터 무리였다는 지적이 있었던 터였다. 특히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무더위 속에 장시간 발열체크 등 시험 전 예비조치로 수험장마다 다른 환경 속에 지칠대로 지친 수험환경의 차이가 문제 됐다. 또한 이로 인해 시험장마다 시간배정에 차이가 나고 일부에선 시작시간이 늦는 문제도 초래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문제는 수험생들이 온라인 취업커뮤니티에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드러났고 실제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탐문한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고 한다. 일부 수험생들은 국민신문고에 재시험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국내 유수의 공기업이 시행한 채용시험에서 이 같은 재시험 요구는 보기 드문 사례로 우선 소홀한 시험관리와 재시험에 이르게 된 경위를 나무라지 않을 수 없다. 수많은 수험생들이 다시 시험을 치르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러나 수험생들의 민원에 따라 신속하게 사태를 파악하고 재시험을 결정한 판단은 매우 적절했다고 본다. 이미 치른 시험을 백지로 돌리기도 쉽지 않은 일이고 수험생에 따라 재시험을 수용하는 입장이 다르다는 것도 재시험 결정을 하는데 어려운 요소로 작용했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공개채용은 모든 수험생에게 공정하고 공평한 조건 속에 시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불공정을 정당화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번 남동발전의 채용시험 재시험결정은 앞으로 코로나19로 미뤄왔던 각종 채용시험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훈련받지 않은 사람들의 시험감독과 코로나19의 예방조치가 공정시험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는 철저한 사전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무더위 속에 재시험을 수행해야 할 수험생들을 위로하고 다시는 이런 실수가 재현되지 않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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