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다래에 부가가치를 더한다
[농업이야기] 다래에 부가가치를 더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6.2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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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본 이 가사는 고려가요 ‘청산별곡’에 나오며 가사에 있는 ‘다래’는 이 시대에도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었던 토종 과일이다.

단종이 유배 생활을 할 때 한성부 부윤을 지낸 ‘추익한’ 선생이 다래를 따다가 진상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조선왕조실록’에는 연산군이 다래를 유난히 좋아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렇듯 토종 다래는 우리 민족이 즐겨 먹던 과일이지만 요즘은 수입과일에 밀려 시장이나 마트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맛이 달다’라는 뜻에서 유래된 다래는 이름처럼 달달한 맛을 갖고 있으며 대추만 한 크기에 털이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어 섭취가 간편한 과일로 챙겨 먹기 힘든 1인 가구에는 제격이다.

동의보감에서 다래는 ‘미후도’라고 불리며, 열을 내리고 갈증을 그치게 하는 약재로 쓰였을 뿐만 아니라 이뇨제, 소화제, 진통제 등으로 널리 이용된다.

특히 비타민 C가 풍부하여 미백과 피로회복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예방에도 효과가 좋다. 또한 다래가 함유한 기능 성분이 면역 과민반응 개선 효과가 입증되어 현재 건강기능식품으로도 출시되고 있다.

다래는 ‘산속의 보물’이라고 불릴 만큼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과일이다. 열매뿐 만 아니라 잎, 줄기, 뿌리 모두 다양한 기능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다래는 모든 부위가 식용이 가능하다. 봄에 나는 순은 산나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줄기에서 나오는 수액은 음료수로 섭취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다래가 식품으로서의 가치가 재발견 되면서 신 소득 작목으로 재배하는 농가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다래는 참다래(키위)와 비교해 홍보가 부족하고 유통량이 한정되어 있어 생과 위주의 소비패턴으로는 수익 창출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경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다래를 활용한 중간 소재 가공품 개발과 주름 개선, 미백 등 효능검정을 통한 화장품 소재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중간 소재 가공품으로 페이스트, 분말 등 적정조건을 구명하여 농가에서 쉽게 접목할 수 있는 가공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 하고 있는 다래에 대한 작은 연구가 다양한 기능성과 편리성을 갖추고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가공품의 개발로 이어져 소비를 촉진하고 농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하길 바래본다.

향후 우리 토종 다래가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져서 인지도가 높은 과일로 자리매김 되었으면 한다.

/김현영 경남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 농업연구사



 
김현영 경남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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