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도의회 파행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
[사설]도의회 파행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6.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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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후반기 의장 자리를 둘러싸고 예고됐던 우려가 현실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내 불거진 갈등으로 인해 의장단 구성을 위한 임시회가 파행된 것이다. 도의회는 26일 후반기 의장·부의장 선출을 위한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그런데 후반기 의장에 민주당 추천후보인 류경완 의원이 아닌 김하용 의원이 당선됐다. 임시회는 이때부터 파행했다. 의장 선거가 끝난 뒤 부의장 선거를 실시하려하자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집단 퇴장한 것이다. 표결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인 29명을 충족하지 못하는 바람에 부의장 선거가 연기됐다. 의장선거 문제로 인해 곧바로 부의장 선거에 들어가지 않고 파행된 것은 도의회 역사상 처음이다.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은 당론에 따른 것이라고는 하나 민주당 내부 문제 때문에 도의회를 파행시킨 것은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행동이었다. 게다가 공당인 민주당과 공인인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은 해선 안되는 일임에도 거리낌없이 행한 것에 대해 도민에 대한 최소한의 미안함마저도 보이지 않았다. 송오성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의회가 원만히 진행되지 않은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으나, 그 진정성을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도민의 분노가 크다.

민주당은 독자출마한 김하용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될 경우 이어진 부의장 선거에서 민주당 의원은 재석 확인과 투표개시 선언후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즉시 퇴장하기로 결정을 했다고 한다. 이는 결국 민주당이 도의회 의장 선거가 자신의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파행시키겠다고 도민을 상대로 협박한 것과 다름없다. 민주당이 지방정치의 후진성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도민의 뜻을 무시한 독선과 독단이었다는 비난이 거세다. 29일에 열린 부의장 선거도 파행됐다.

도의회 파행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민주당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의장단 선출은 일개 정당과 도의원이 파행시켜도 되는 사소한 일정이 아니다. 더 이상 도민을 실망시키는 민주당과 도의원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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