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그랬지
옛날엔 그랬지
  • 경남일보
  • 승인 2020.06.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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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인 (농협진주시지부장)
 

 

얼마 전에 TV에서 모 음악방송에 출연했던 유명 가수들 몇 명이 논에서 모내기를 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었다. 논두렁 양쪽에는 못줄잡이가 못줄을 잡고 있는 장면에선 솔직히 조금 당황했다. 아무리 연출이라고 하지만 현재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모내기였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이앙기 한 대만 있으면 1000여평이 넘는 논이라도 1시간만 하면 모내기가 끝난다. 심지어는 모판에 30~40일간 어린 모를 키웠다가 이앙기로 모내기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드론을 이용해서 볍씨를 논에 바로 직파하기도 한다.

이렇듯 농촌현장은 하루가 다르게 기계화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도 많을 것 같아, 농업의 기계화나 자동화 수준 등 발전된 농업에 대해 들여다 보고자 한다.

먼저 우리 원예농산물을 생산하는 유리온실이나 비닐하우스의 경우를 보자 예전에는 온실의 창이나 하우스의 비닐을 열거나 닫을 때는 반드시 사람이 있어야 했다. 지금은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온실의 온도나 습도 등 미리 기기에 입력해 놓은 수치보다 높아지거나 낮아지면 자동으로 개폐기가 작동하여 습도를 조절한다. 영양분 공급이나 물주기도 원격, 자동이다.

원예농산물의 기계화·자동화의 정점은 식물공장이다. 형광등이나 LED등과 같은 인공광을 이용해 태양광이 없어도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

축사에서도 기계화·자동화는 돋보인다. 사료를 먹이는 일도 가축의 활동량에 따라 필요한 양의 사료를 제공하는 자동화 급이시스템이 개발되어 사람이 없어도 자동적으로 사료가 투입된다. 효율적인 공급으로 사료비도 절감시키고 있다.

이처럼 자동화에 따라 사육규모도 크게 늘어나서, 부부 두 사람이 1000여 마리 이상의 소를 키우는 축사도 상당히 많다.

돈사(豚舍)하면 악취 때문에 코를 막았던 경험도 이제는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축사 자동화시스템으로 악취가 거의 없는 곳도 상당히 많다. 물론, 규모가 작은 농가에서는 경제적인 이유로 다소 현실과 동떨어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농촌의 부족한 일손과 농업인 고령화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대책으로서 첨단장비나 자동화시스템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는 부분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우리 농업·농촌의 10년 뒤의 모습, 아니 5년 뒤의 모습이 어떨지 정말 궁금하기만 하다.

정대인 (농협진주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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