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씨월드 고래생태체험관 운영 전면 재검토해야
[사설]씨월드 고래생태체험관 운영 전면 재검토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0.06.30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흰돌고래 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동물학대 논란이 불거진 거제씨월드가 벨루가 고래타기 체험을 계속하겠다고 입장문을 냈다. 거제씨월드는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 중단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관련, “미국, 러시아, 싱가포르, 캐나다, 호주, 멕시코, 일본에서 여러 이름으로 (돌고래) 공연과 체험이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미국 농무부(USDA)에서 권고하는 최대허용 시간범위를 철저히 준수하며 운영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동물권단체들은 ‘동물학대’ 논란이 제기된 돌고래 체험시설인 거제씨월드의 폐쇄를 요구했다. 돌고래 체험파크인 거제씨월드는 그동안 큰돌고래와 벨루가 등에 올라타 수영장을 돌거나 함께 사진을 찍는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멸종 위기 돌고래를 서핑보드처럼 타고 놀게 하고 돈을 받는 행위가 과연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은 4만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국민청원뿐만 아니라 환경단체들도 거제씨월드 돌고래 체험 금지를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돌고래는 초음파를 내보내고 그것이 반사되는 것을 감지해 물체를 인식하고 대화도 나눈다. 수조에 갇힌 돌고래는 하루 종일 초음파가 사방 벽에 연쇄적으로 부딪혀 돌아오는 소음에 시달린다. 인간으로 치자면 참기 힘드운 ‘이명’의 고통을 수족관 속 모든 돌고래가 겪으며 사는 것이다.

‘VIP 라이드 체험’이라는 이름으로 돌고래 타기 영상이 공개 된 후 다이버들과 누리꾼들은 동물 학대라며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자연으로 돌려보내지는 못할망정 사람을 태우나’, ‘돌고래에게 이게 뭐 하는 건가요’, ‘동물 학대 역겹다 ’등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다. 돌고래를 좁은 수조에 전시, 반생태적 동물 학대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현재의 고래생태체험관 운영 전반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거제씨월드의 동물학대에 쏟아진 많은 국민들의 분노를 감안, 생태관광을 요구하는 시대적 요구에도 맞지 않는 사육시설을 폐쇄하는 방안까지 심각히 고민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