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새로운, 좀 더 나은 양파를 만들며…
[농업이야기] 새로운, 좀 더 나은 양파를 만들며…
  • 경남일보
  • 승인 2020.06.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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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원산지는 중앙아시아와 지중해 인근 지역으로 기원전 4천 년 경부터 재배되어 왔다. 작물 재배 역사가 오래된 것 중 하나인 양파는 인간의 필요에 따라 품종의 분화와 개량이 이루어져 소비자와 생산자가 선호하는 원형으로 빛깔은 황색, 적색, 백색으로 분화되어왔다. 만약 육종과 선발 과정 없이 재배된다면 모양은 납작한 편원형으로, 추대성(꽃대가 올라오는 성질)은 쉽게 되는 쪽으로 형성되어 상품성과 수량이 감소하고 양파의 크기와 저장성도 나쁜 쪽으로 유전되었을 것이다. 또한 양파의 색은 진한 자주색, 황갈색에서 연분홍색, 옅은 황색까지 다양한 차이를 보이며 심지어 황색 간의 교배에서 자색이, 황색 과피에 과육은 적색을 띠는 것도 나타나게 될 것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양파 육종은 엽색이 짙고 구가 원형이며, 많은 수확량을 내는 저온 신장성이 우수한 계통을 선발하였고 저장성 향상을 위해서는 장일계(낮의 길이가 긴)의 양파에서 관련 형질을 도입으로 장기저장용 품종육성에 주력하였다. 그러나 아직 다양한 품종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양파는 2년 1세대 작물로 품종육성에 20년 이상 소요되므로 단기,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황색 중만생종 양파 종자의 수입대체와 품종 다양화를 통한 가격 안정화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양파의 80% 이상은 6월에 수확되는 중만생종이며 중만생종 양파 중 85% 이상은 황색 양파로 집중화 되어 수확기 인력 부족 및 인건비 상승, 홍수 출하에 따른 가격폭락 등이 반복되고 있다. 따라서 수확시기 분산과 새로운 작형 도입을 위해 조·중생 황색 양파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 가공이 가능한 적색, 백색 품종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의 양파 종자 자급률은 30% 미만으로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되고 있어 양파 종자 국산화가 절실하고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품종 개발이 필요하다. 양파는 25℃ 이상의 고온에서는 생육이 둔해지는데 최근 들어 5월 중·하순의 고온에 의한 구비대 불량과 수량 감소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금년도에는 4월 중·하순의 저온(전년대비 평균기온 2.1℃, 최저온도 6.4℃ 낮음, 합천, 4월 하순)에 따른 추대 발생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내서성(더위에 견디는 성질), 내추대성(꽃대가 올라오지 않는 성질) 품종이 요구된다.

아울러 적용약제가 없으며, 24∼28℃에서 발병적온인 분홍색뿌리썩음병은 구비대기에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내병성 품종 개발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에서는 현재까지 12품종(황색 9, 적색 2, 백색 1)을 육성하여 품종보호출원·등록하였다.

현재는 다양한 숙기와 구색, 내병성 품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유전자원, 계통을 육성 중이며 또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경남에서 충북까지 다양한 지역(5지역)에서 적응성을 검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K-방역 전 세계에서 신뢰와 인정을 받듯이 K-양파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그날을 꿈꿔 보며 오늘도 양파 육종에 심혈을 기울여 본다.

/문진성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육종담당


 

문진성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육종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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