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도의회 정상화, 민주당 통큰 양보에 있다
[사설]도의회 정상화, 민주당 통큰 양보에 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7.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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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제11대 경남도의회 후반기가 시작됐지만 원구성도 하지 못하고 파행사태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치러진 도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 추천 후보가 아닌 독자출마한 김하용 의원과 장규석 의원이 각각 의장과 제1부의장에 당선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즉각 반발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집단 퇴장으로 맞섰고, 이어진 제2부의장 선거는 정족수 미달로 선거도 치러보지 못하고 산회했다. 지난 1일 열릴 예정이었던 본회의가 돌연 취소되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합의도 없이 의장 독단으로 본회의를 취소했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면서 강경 대응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전반기 미래통합당 몫으로 정해진 제2부의장 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이 “정당간의 합의를 파기한 통합당에 대한 책임을 묻는 정치행위이며 의장과 제1부의장을 빼앗긴 것에 대한 최소한의 대응”이라며 후보를 등록하면서 파행사태는 일파만파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발한 통합당은 민주당의 주장은 추천 후보가 탈락한 것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며 이미 선출된 미래통합당 몫의 건설소방위원장과 문화복지위원장 직을 내던졌다. 오는 9일 열릴 예정인 본회의에서 이들의 사퇴서 처리 결과에 따라서는 걷잡을 수 없는 파국도 예상된다.

파행의 근본원인은 더불어민주당내 지도부의 리더십 부족에서 비롯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중앙당의 개입에 따른 의회 자율권 침해 논란은 별개로 하고 당 지도부는 의원총회 추천 후보 외에 다른 후보가 출마할 수 있는 명분을 주지 않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전반기 의장단은 후반기에 출마할 수 없다는 당론 결정과정이 민주적이었는지, 원내대표는 전반기 의장단에 포함시키지 않아 당내 갈등 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는지 통합당의 비협조를 탓하기 이전에 민주당 지도부의 진지한 성찰이 요구된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제2부의장 후보를 등록하는 것은 당내 문제를 미래통합당에 돌리겠다는 발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파행이 지속될 경우 그 피해는 도민들에게 돌아간다. 의회 정치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통큰 양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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