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 형평운동 전 세계에 알리자
진주의 형평운동 전 세계에 알리자
  • 경남일보
  • 승인 2020.07.0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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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지난 5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흑인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미국 사회에 번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전 세계가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동참하는 분위기다. 동시에 미국 전역에서 인종 차별 관련 문양이 들어있는 깃발과 건물들이 바뀌거나 철거위기에 직면하는 등 미국 사회가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인종 차별과 관련하여 1923년 백정들이 신분과 사회적 차별에 항거하고 형평사를 설립하여 인권 운동을 시작한 곳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진주이다. 형평운동의 발원지인 이곳 진주의 시민으로서 무한한 긍지를 지닌다. 자기를 희생하고 모든 것은 백성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민본 사상을 가진 남명사상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오랜 역사 속에서 전승되고 계승되어 오랜 역사 속에서 버텨왔고 생존할 수 있었던 정신은 주체·호의·평등이다. 천년의 역사에서 당당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살아왔고, 불의에 항거하는 사회정의를 실천했으며, 인간의 존엄성을 사회에 과감하게 표현한 것이 진주 지역의 자랑이자 진주 정신인 것이다.

형평운동의 발원지 이곳 진주, 형평운동 역사를 아는 시민 또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형평운동이 무엇이며, 그 가치를 잠깐 알아보았다. 진주에서 시작된 인권 운동인 형평운동은 1894년(고종 31)에 백정 신분이 갑오개혁에 의해 법제상으로 해방되었으나 실질적으로 그대로 존속되고 있었다. 1923년 백정의 신분으로 자산가가 된 이학찬이 백정에 대한 교육차별에 분개하여 양반인 강상호를 비롯한 일부 양반과 백정으로 이루어진 사회단체인 형평사를 설립했다. 형평사는 백정들의 신분 해방 운동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을 강조하는 반차별 운동으로 일제 강점기에는 전국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지속된 사회운동이며 백정들의 자기 해방 운동인 동시에 일제 강점기에 다른 사회단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서 민족해방운동의 일익을 담당하는 중요한 구실을 했다고 한다. 따라서 이곳 진주는 백정들의 신분 해방 운동, 인권 평등 운동의 발상지로서 미국의 흑인 노예 해방에 견줄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한 편견과 혐오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해악을 주는지 판가름하기가 힘들 정도다. 편견 사회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입법뿐이다’ 라고 이야기 한다. 고든 올포트가 쓴 ‘편견’ 이란 책에서 밝힌 것처럼 ‘당신의 태도와 편견은 오직 당신만의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그것을 동료 시민의 생명이나 생활이나 마음의 평화를 위태롭게 할 정도로 실행에 옮겨서는 안 된다’ 그리고 ‘법은 그것이 집행된다면 차별에 맞서는 날카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 기간 때 시작한 차별금지법 발의가 오랜 표류를 거쳐 최근 한 정당에서 국회에 발의되고 때마침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법안 명칭을 차별금지법과 내용은 비슷하지만 궁극적으로 평등을 지향하는 의미로 ‘평등법’의 이름으로 올해 안으로 입법화 시킨다는 목표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결과를 두고 볼 일이지만 법안 통과가 쉽지는 않을 듯하다. 차별금지법이란 모든 사람이 인종, 건강, 성별, 성적지향, 나이, 학력, 고용형태 등에 따라 차별받지 않게 하자는 법률이다.

형평운동의 발원지인 진주, 21대 국회에 발의되고 있는 차별금지법이 관련성이 있어 보인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고 했다. 법 취지에서 곡해하는 부분이 없는지 잘 살피고 이번 21대 국회가 인권 후진국가에서 한 단계 발전된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김성규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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