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청년 농업인의 '상생철학'
[농업이야기] 청년 농업인의 '상생철학'
  • 경남일보
  • 승인 2020.07.0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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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농업인은 농산물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주목하여 가공품 생산을 위한 역량 강화와 다양한 창업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젊은 농업인 중에는 단순히 농산물을 가공해서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각종 체험 활동과 카페 운영, 온·오프라인 등을 통해 농업·농촌을 널리 알리고 있다. 또한 이들은 다양한 판로 확보를 고민하고 지역의 농업인들과 농산물 계약재배를 통한 지역 상생 실천을 모색하며 농산물에 대한 지식과 정보, 비전, 철학을 가지고 이웃과 소비자와 함께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경남의 한 청년 농업인은 나 홀로 열풍, 반외식(외부에서 사온 음식을 집에서 먹음)의 다양화, 프리미엄 패스트푸드 등 최신 외식 트렌드와 고령화, 초혼 연령 상승, 독신 및 이혼 증가 등 1인 가구 가속화에 따른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주목했다. 수집한 자료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국내산 제철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단계별(초기/중기/후기) 영유아식과 실버식, 간식(쌀과자, 즙, 과일칩)을 개발했다. 진공 저온 조리기술을 이용해 재료의 영양을 유지하고 보온 및 보냉 기능을 갖춘 포장용 박스를 개발하여 영유아·실버식의 신선도와 환경까지 생각하는 제품으로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가공제품의 원료 농산물을 지역의 친환경 농가와 계약 재배로 상생을 꾀하고 있으며 지역민이 함께 가공작업에 참여함으로써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전남의 한 청년 여성 농업인도 지역 햅쌀에 다양한 곡류와 특산물을 첨가하여 빵, 면, 과자류, 홈베이킹 반죽까지 상품화하며 온·오프라인 판매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지역 쌀과 농특산물의 계약 재배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경기도의 젊은 여성 농업인은 폐창고 등 농촌의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직접 농사지은 신선한 마를 이용해서 디저트와 차를 판매하는 ‘마’ 카페를 운영한다. ‘마’ 음료 외에도 지역의 오미자나 곡물 등을 마와 적절하게 혼합한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 시즌별 메뉴 개발로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이곳에는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 겸 문화공간으로 활용되어 소비자에게 건강한 먹거리 제공하고 도농 교류의 장으로써 지역 농촌 환경을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카페를 찾는 지역 주민들에겐 할인된 가격과 쾌적한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농촌사회에 색다른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를 고집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오늘 날, 뜻 있는 젊은 농업인들이 펼치는 지역 상생의 농산물 가공 사업들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농산물 가공 사업들이 소비자들에게 더 큰 호응을 얻어 농산물 소비 촉진과 지역사회 활력을 돋우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먹거리 애국주의가 등장하는 추세인 요즘, 우리의 먹거리 애국주의가 어려운 농업·농촌 경제에 활성화를 일으키는 새로운 바람이 되어주기를 기대해 본다.

/이윤숙 경남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담당 농촌지도관



 
이윤숙 경남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담당 농촌지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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