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알프스하동 프로젝트 추진에 강력 반발
환경단체, 알프스하동 프로젝트 추진에 강력 반발
  • 최두열
  • 승인 2020.07.06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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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생태환경 파괴·반달가슴곰 서식지 훼손
하동군이 지리산 자락에 산악열차와 모노레일를 건설하는 알프스하동 프로젝트 사업 추진과 관련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하동군이 추진하는 알프스하동 프로젝트는 공공 150억 원·민간자본 1500억 원 등 사업비 1650억 원을 들여 2024년까지 화개∼악양∼청암면 구간에 산악열차 15㎞와 모노레일 5.8㎞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군수 공약사업으로 3년 전부터 추진됐다.

이 사업은 지난해 연말 정부의 산림휴양관광 시범사례로 선정돼 사업 추진의 탄력을 받았다.

특히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4일 열린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한걸음 모델’ 과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한걸음 모델은 신산업 영역에서 이해관계자 간 갈등으로 사업 도입이 지연되면 당사자 간 한걸음 양보와 필요 시 정부의 중재적 지원으로 더 큰 걸음을 내딛는 상생의 사회적 타협 모델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지리산 자연생태환경 파괴와 반달가슴곰 서식지 훼손을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야생동물과 인간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공존을 목적으로 2017년 설립된 (사)반달곰친구들(이사장 우두성 지리산자연환경생태보존회장)은 6일 낸 보도자료에서 “사업 구간인 하동 형제봉 일대는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자 반달가슴곰이 사는 지역”이라며 “이 사업으로 반달가슴곰은 삶터를 빼앗길 것이며, 삶터를 빼앗긴 반달가슴곰이 민가 가까이 내려와 주민과의 충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우려했다.

특히 이 단체는 “기획재정부가 이른바 산악관광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한걸음 모델 회의라는 것을 열어서 하동군수의 무분별한 개발사업에 맞장구를 쳤다는 사실”이라며 “기획재정부가 법에도 없는, 현행법으로는 불가능한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회의까지 소집했다니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단체는 “탈법적인 한걸음 모델, 산악관광개발사업을 의제로 한 관계자 회의를 당장 멈출 것”을 기획재정부에 요구했다.

또한 “한걸음 모델을 시작했다면 지리산 자락 주민 안전과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20년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니만큼 지역주민과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뿐만 아니라 이 단체는 지난 3월 요청한 반달가슴곰이 사는 하동 형제봉 일대의 국립공원 편입에 대해 환경부가 공식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하동군 관계자는 “생태 1급 구간(회남재)은 최대한 피하고 어쩔 수 없을 때는 그 구간의 임도를 활용해서 추진할 예정”이며 “반달가슴곰 서식지역은 생태통로를 만들거나 전파수신신고센터를 운영해 반달가슴곰이 이동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하는 등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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