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코로나19와 미래교육
[기고]코로나19와 미래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20.07.0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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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수 (진주교육지원청 교육장)
코로나19 이후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전 세계에 극심한 고통을 안겨주었던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하여 알리바바가 세계 3위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니 그럴 만도 하다.

교육계도 예외가 아니다. 교육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어슴푸레하던 미래교육의 방향에 대해 명확한 좌표를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분필 한 자루와 교과서 한 권으로 진행하던 과거 지식 위주의 암기 수업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음이 확인된 셈이다.

이제 학생들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시·공간을 초월하여 학습한다. 지식의 암기가 아니라, 역량의 습득이 그 핵심이다. 자전거 타는 이론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협업을 통하여 안전하게 자전거로 이동하는 능력을 체득하는 것이다. 역량의 습득으로 ‘미래형 인재’,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시민’으로 자랄 수 있다. 이른바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 창의력, 소통능력, 협업능력이다. 교사와 학부모가 과거처럼 자신이 경험한 학습 방식과 교육환경을 제자와 자녀에게 주입하려 한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더 이상 미래는 없다.

코로나19는 학교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주었다. ‘교육, 학교, 교사는 무엇인가?’ 이제 물리적 공간인 학교에 가지 않아도 교육콘텐츠 접근이 가능한 시대를 맞았다. 학교 안 만큼 학교 밖의 교육도 중요하다. 그래서 교육체제의 변화가 요구되는 것이다. 학교, 학교 밖,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마을학교 등 앞으로 교육생태계는 더욱 확장될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과거와 달리 작은 단위로 교과목을 개설하는 단위학교형, 지역형 교육과정이 등장할 것이다. 학교와 학교 간 연계형 교육과정,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학교가 단순히 지식을 공급하는 공간이 아니라,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체험하여 전인적 성장을 돕는 공간으로 바뀔 것이다.

미래교실에서는 스마트 기기가 교과서와 공책을 대신하게 된다. 스스로 검색하고 학습관리까지 하는 역동적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교사는 지식 전달자가 아닌 수업 디자이너이자 조력자가 되어 아이들의 학습을 돕게 될 것이다. 종이교과서는 디지털 교과서, 모바일 북으로 대체되고, 교실에서의 대면 집합교육은 집단지성, 협업 중심의 프로젝트 학습으로 바뀔 것이다. 스마트 교실에서는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홀로그램,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이 도입되어 학생들에게 새로운 학습경험을 제공해 줄 것이다.

격변의 시기를 맞아 우리 진주교육지원청 직원들 또한 경험하지 못한 변화의 물결 위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수업혁신 웹툰 개발, 집단지성으로 혁신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관리자 독서 토론, 수업다나눔톡 온라인 카페 운영, 자발적 학교 공간혁신 등도 미래교육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의 한 부분이다.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배울 것인가’ 가 미래교육의 본질이다. 이 패러다임의 변화는 내일의 과제가 아니라, 당장의 현안이다.

미래교육은 훨씬 빨리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한 마하트마 간디의 탁월한 식견에 무릎을 치게 되는 요즘이다.
 
허인수 진주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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