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보약 같은 삼계탕으로 코로나 넘자
[기고]보약 같은 삼계탕으로 코로나 넘자
  • 경남일보
  • 승인 2020.07.0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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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이수민삼계탕 대표)
삼복(三伏) 더위의 시작을 여는 초복(初伏)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 왔다. 최근 시베리아의 기온이 38도를 기록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올여름 역대급 폭염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코로나19로 면역력과 보양식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무더운 여름을 이기기 위해 이열치열(以熱治熱)의 방법을 썼다. 이와 다르게 요즘 현대인들은 에어컨과 함께 생활하며 차가운 음식을 자주 먹는데, 이는 곧 배탈과 설사를 유발한다. 더운 날씨에 피부의 혈류속도가 빨라지는 반면 신체 내부의 혈류량이 줄어들어 속이 차가워지고 위장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일수록 더운 음식으로 위장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고기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소화 기능이 탁월해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간 기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고, 피로회복과 혈액순환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닭고기에 들어 있는 트립토판 성분은 수면을 유도해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삼계탕에 함께 들어가는 부재료도 우리 신체에 이로운 역할을 한다. 우선 인삼에 들어 있는 사포닌은 체내의 활성산소를 억제시키고,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을 주며 지방을 녹여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다. 귤이나 오렌지보다 무려 7배 이상의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는 대추는 체내의 독소를 배출해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대추는 또 노화를 방지하는 데 효과적인 식재료로 잘 알려져 있다. 찹쌀은 위장의 냉증과 설사, 구토를 낫게 한다고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적혀 있을 정도로 위장 장애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약식동원(藥食同原)이라는 말이 있다. 음식과 약은 그 원천이 같으므로 음식으로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20년 동안 삼계탕 가게를 운영하면서 최근 전국 택배도 시작했다. 택배로 인연을 맺은 미국 사는 한 손님은, 한국의 어머니께 삼계탕을 보내드렸더니 어머니가 기력을 회복하셨다며 감사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선조들께서 말씀하신 ‘약식동원’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1년 중 가장 더운 삼복을 잘 보내면 면역력이 강화되고 겨울 질병(감기)을 예방할 수 있어 동병하치(冬病厦治)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보건당국에서 가을에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온다고 전망하여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지금 우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의 면역력뿐이라고 생각한다. 올 여름 따뜻한 삼계탕 한 그릇으로 코로나 예방주사를 대신하는 것은 어떨까?

이수민 (이수민삼계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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